베이비붐 세대 2013년 창단
지역축제·복지시설 공연 봉사
지난해 국무총리 표창 등 수상

"늘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합니다. 우리 봉사단이 활기에 넘치는 이유입니다."
 
합창을 통해 지역봉사에 나서고 있는 5060라온합창봉사단(단장 허순욱) 단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입을 모아 자랑한다. 라온합창단은 2013년 공연봉사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 참여를 활성화시키자는 뜻에서 만든 단체다. 50~60대 6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5060라온합창봉사단 단원들이 김해문화원에서 열린 정기연주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라온합창봉사단은 지역축제에 참여하거나 사회복지시설에서 공연봉사를 하고 있다. 주로 아동보호·치료시설, 사회복지관, 교회, 군부대, 장애인복지시설 등을 찾아 다닌다. 봉사활동 장소에 따라 가곡, 트로트, 율동, 동요, 가요 등 다양한 노래를 부른다. 매주 화요일에는 김해시자원봉사센터 교육장에서 합창 연습을 한다. 오후 7~9시 두 시간 동안 이어지는 연습이지만 누구 하나 피곤해 하는 기색이 없다. 공연봉사를 할 때마다 열렬한 호응을 받고, 나중에 다시 '앵콜 공연'을 요청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라온합창봉사단은 다양한 활동 덕분에 지난해 12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2015 자원봉사 프로그램 및 재능공연 경진대회' 재능공헌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 김해자원봉사 한마음대회에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합창단 단원들은 하나같이 오랜 봉사 활동 경력을 갖고 있다. 허순욱 단장은 "다들 봉사 베테랑이다. 봉사의 마음을 10~20년 동안 가져 온 사람들이어서 봉사의 기쁨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모두 봉사 활동에 헌신적이고 협조적"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복지시설에 가면 다들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봉사에 힘을 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도울 일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도 봉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새마을부녀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여러 자원봉사단체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라온합창봉사단은 지난 3년간 여러 곳을 다녔지만 특히 군부대와 덕촌마을에서의 봉사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말순 부단장은 "덕촌마을은 문화 소외지역이다. 특히 한센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아 외부로 나가질 않는다. 그곳에서 공연 봉사를 펼쳤을 때 가장 기뻤다. 어르신들이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아이처럼 좋아했다"고 말했다. 허 단장은 군부대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장한 아들들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해 준다는 게 너무 기뻤다. 공연봉사를 하러 나갔을 때 호박죽과 대추차를 함께 준비했다. 우리를 어머니처럼 따르며 환호하고,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다"고 밝혔다.
 
김은순 지휘자는 "다양한 분야의 노래에 가끔은 힘든 율동까지 연습시킨다. 그래도 다들 적극적으로 따라와 준다. 다양한 봉사단체를 봤지만 이렇게 단합이 잘 되는 곳은 없을 것이다. 봉사를 하러 갈 때마다 지휘에 잘 따라 주는 단원들을 보며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
 
허 단장은 "지난해에는 복에 넘치게 많은 상들을 받았다. 부담스러운 마음도 들지만, 앞으로 더 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앞으로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늘리고 싶다. 즐거움이 우리의 원동력이다. 어디서든지, 누구든지 불러준다면 무슨 봉사라도 즐겁게 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