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가 키운 김정권, 크게 키워 큰 발전!'
 
김해시 어방동 한빛프라자 6층 김정권 국회의원(한나라당·김해갑·사진) 사무실에 붙어 있는 구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곧장 눈에 들어온다. 내년 총선에서 3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는 김 의원의 명분과 전략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구다. 선수(選數)를 중요시 하는 한국의 정치 구조상 3선이 되어야 비로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지역을 위해서도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다선 의원이 초재선 의원에 비해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공통된 정치구조의 속성이다"면서 "김해에서 모처럼 3선 의원을 배출해 지역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야 한다"고 말한다.
 
국회의 구성을 보더라도 '국회의원의 꽃'으로 불리는 각 상임위 위원장들을 모두 3선 의원들이 맡고 있고, 정당의 지도부도 3선 이상 의원들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그의 말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김해는 제헌국회 이후 현재까지 2명의 3선 의원을 배출했다. 특히 14·15·16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영일 의원은 3선에 성공한 16대 국회 동안 건교위원장, 당 사무총장 등의 요직을 맡으면서 김해시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김해시는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외형적 팽창의 시기였고 이제는 질적 변화로 전환해야 하는데 그 핵심은 교육과 환경이다"면서 "3선이 되면 오랜 기간 중앙 무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와 정치적 자산을 김해발전을 위해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특히 경전철 국비지원, 부영임대아파트 분양전환문제, 동서 균형발전, 서낙동강 해양문화촌사업 등 시급한 지역 현안사업들을 위해서도 다선 의원의 힘이 절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당 지지도·공천 가능성 여부 등
주변 정세 호락호락 하지 않아 신주류·친박계 견제설엔 "천만에"

그러나 3선 고지를 향해 내달리고 있는 김 의원을 둘러싼 주변 정세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일단 김 의원이 몸 담고 있는 한나라당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김 의원이 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때 공천을 잘 못해 김해시장을 민주당에 내줘 한나당 신주류와 친박계부터 견제를 당하고 있다는 설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바닥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동의하면서 그 이유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오랫동안 회복시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인사를 비롯해서 정책추진 과정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부분이 많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공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나 여러가지 소문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치적 욕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전인수격으로 말을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끼지만 진정성 있는 의정활동을 벌여왔고 그것으로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선을 그었다. 신주류와 친박계 견제설에 대해서는 "당내 신주류로 평가되고 있는 '새로운 한나라'에서 간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는 내가 신주류로부터 견제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면서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둔 당의 역학 관계상 친박계 의원들이나 박근혜 전 대표와도 사이가 좋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3선이 된다는 가정 하에 행정안전위원장에 욕심을 내고 있다. 국가 백년대계의 기초가 되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제대로 된 밑그림을 그리고, 지방 재정분권에 대한 기초도 다지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방자치의 측면에서 볼 때 시의회가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실효적인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집행부와 의회, 그리고 시민사회가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한 상호견제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3선이 된다면 국회에서는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싶다"고 희망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