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행사 기금마련 일일주막
‘공감’ 주제로 4~5월께 개최 예정


우리나라 유일의 여성실버축제였던 '허황옥실버문화축제'가 10년 만에 다시 부활을 꿈꾼다.

김해여성복지회관(관장 김은아)은 1일 "허황옥실버문화축제 부활을 위한 기금마련 일일주막을 오는 11일 김해도서관 맞은편 봉황대유적지 주차장 옆 해송식당에서 개최한다. 4월 말~5월 초 기억 속에 잊혀진 축제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은 가야역사테마파크 측과 축제 장소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김은아 관장은 "참여하는 단체가 모두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다. '세대공감-3대공감'이라는 주제로 10년 공백을 메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05년 허황옥실버문화축제 장면.

허황옥실버문화축제는 2003년 당시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이었던 장정임 씨의 열정과 김해여성사회단체들의 힘이 모여 탄생했다. 157세까지 살았다고 알려진 가야국 수로왕의 부인 허왕후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축제였다.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물려줬던 허왕후의 양성 평등의식을 배우고, 할머니들의 힘을 세상에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

허황옥실버문화축제는 2003년 '할머니는 아름답다', 2004년 '할머니 당신은 여신입니다', 2005년 '달빛의 힘, 숨어 있는 분홍꽃', 2006년 '카리스마 할머니'라는 주제로 봉황대 유적지와 대성동 고분군 일원에서 4년 동안 열렸다. 전국 6개 라디오프로그램은 물론 3개 TV에서 행사를 방송하고, 6개 신문이 12회나 보도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김해시의회가 예산 지원을 반대하는 바람에 축제는 2007년부터 중단되고 말았다.

김 관장은 "김해에서 가장 축제다웠던 축제가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죽어 있었다. 양성평등이란 말을 많이  하지만 아직도 할머니들은 약자다. 어르신들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노력한 것에 비하면 사회의 보답은 너무 미흡하다. 할머니들에게 무료급식 밥상 대신 '문화'라는 맛나는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 올해는 김해시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김해여성복지회관(055-339-1900).  

김해뉴스 /조증윤 기자 zop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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