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월 말까지 총 10억 투입
시청사·차량사업소 주차장 등에
콘크리트 걷고 투수 블럭 설치


빗물이 토양에 흡수되도록 함으로써 지하수 양을 늘려 하천이 마르는 건천화를 방지하고, 토양의 자연정화 능력도 되살리려는 사업이 진행된다.

김해시는 1일 "경남에서는 처음 김해시청사, 차량등록사업소 등에서 '그린빗물인프라 조성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시가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뒤덮이는 바람에 비가 내리더라도 빗물은 토양으로 스며들지 않고 말라 버리거나 하천으로 바로 흘러든다. 이 때문에 지하수 양은 줄어들고, 콘크리트 위의 각종 오염물질이 빗물과 섞여 하천으로 유입돼 하천 오염이 심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린빗물인프라' 사업은 빗물이 말라 버리거나 하천으로 그냥 흘러가게 하지 않고 도시에 깔린 바닥재를 통과해 땅 속으로 스며들게 함으로써 환경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빗물이 통과하는 포장재를 바닥에 깔거나, 빗물이 지하로 흘러들게 하는 수로를 만드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는 국비 5억 원 등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7월 말까지 김해시청 본관·민원주차장, 차량등록사업소 주차장 등에 그린빗물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기존 콘크리트 포장재를 걷어낸 뒤 물이 스며드는 투수 블럭을 바닥에 깔 계획이다. 또 빗물이 지하로 침투하게 유도하는 침투 측구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강우 유출량과 오염물질이 각각 30~40%씩 줄어들 것이라는 게 시의 생각이다.

시 친환경생태과 김낙균 씨는 "내년에는 4개 시립도서관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청사와 도서관에 그린빗물인프라를 조성한다고 김해 전체의 물순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린빗물인프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린빗물인프라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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