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습지 조성사업지구’ 선정
10월 말까지 복원 사업 완료
산란·은신·동면지 등 습지 조성


'농업용'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잃은 저수지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로 탈바꿈한다.

김해시는 1일 "주촌면 내삼리 651번지 일대 1만 4천747㎡ 규모인 용안저수지의 일부 구간을 습지로 꾸민 뒤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의 서식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경남도에 제출한 용안저수지 습지조성사업 계획이 이달 초 '작은 습지 조성사업지구'로 선정돼 도비를 지원받게 됨에 따라 맹꽁이 서식지 복원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 김해시가 맹꽁이 서식지로 개발할 예정인 용안저수지 전경

시는 전문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예산 2억 원을 들여 오는 10월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먼저 오는 7월까지 용안 저수지 일대에 부들, 갈대, 세모고랭이, 줄 등 수초를 심어 습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어 8~10월 중 암수 맹꽁이와 새끼 등 150여 마리를 저수지에 방사할 예정이다. 맹꽁이 서식지는 산란지, 은신지, 동면지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용안 저수지는 과거 주변 천수답에 물을 대는 농업용 저수지였다. 5~6년 전부터 주변이 대단위 주택지나 공장용지 등으로 개발되는 바람에 사실상 농업용 저수지로서 역할을 잃어버렸다.

용안저수지에는 인근 황새봉에서 발원한 지류가 유입된 뒤 조만강,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이곳은 물의 흐름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맹꽁이의 먹이인 곤충, 저서생물이 풍부해 맹꽁이 서식지로 안성맞춤이다. 용안 저수지에서는 왜가리, 해오라기 등이 관찰되고 있다. 쇠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도 즐겨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4~5년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맹꽁이가 정착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를 강화할 생각이다. 시는 용안저수지 인근에 있는 주촌초등학교를 맹꽁이 전문 청소년생태교육·체험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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