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억 원 투입 2.1㎞ 내달 개장
와인터널·열차카페·철교전망대
시, “지역생산 농산물 판매 기대”


100여 년 간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길이었던 경전선 철로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전거 길'로 변신한다.

김해시는 1일 "5년 전 폐선된 경전선 철도시설물을 활용해 레일바이크, 와인터널 등을 꾸민 '김해낙동강레일파크'를 오는 4월말 개장한다"고 밝혔다. 

경전선은 삼랑진∼마산의 마산선, 마산∼진주의 진주선, 광주송정∼광주의 광주선 및 진주∼순천의 경전선 등이 합쳐진 철로를 말한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철로란 뜻에서 경전선이란 이름이 붙었다. 경전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1960년대까지 구간별 공사를 통해 건설됐다. 이후 경전선 가운데 300㎞ 구간은 복선화됐고, 복선화에서 빠진 나머지 구간은 2010년 12월 폐선됐다.

▲ 김해낙동강레일파크의 경전선 폐선에 조성된 레일바이크.

김해의 폐선 구간은 한림정역에서 진영역까지의 노선 일부 구간 12.2㎞이다.

시는 폐선된 경전선 구간 중 생림면 마사리 북곡마을 일원의 낙동강철교~생림터널 간 2.1㎞에 총 사업비 139억 원을 들여 2012년부터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조성 사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레일바이크, 와인터널, 열차카페, 철교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레일바이크는 관광객들이 직접 페달을 밟아 1.5㎞ 철길을 왕복하는 시설이다. 레일바이크 한 대에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앞에 앉은 2명이 페달을 밟으면 움직인다. 총 24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1.5㎞ 구간 중 0.5㎞는 낙동강 위를 지나간다. 자전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와인터널은 기차가 지나갔던 생림터널을 활용한 시설이다. 총 길이는 500m다. 김해의 특산물인 산딸기 와인을 맛보고 살 수 있는 시설이다. 와인터널 내부에는 별도의 좌석을 마련해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산딸기 와인과 관련된 아기자기한 조형물, 트릭아트를 설치했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지금은 김해에서 산딸기 와인만 생산한다. 앞으로 김해 농가에서 생산하는 다른 과실로 만든 와인을 모두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인터널 옆에는 과거 실제로 경전선을 달렸던 새마을호 폐열차 두 량을 활용한 열차카페가 만들어져 있다. 붉은 산딸기 와인을 닮은 카페다. 내부는 마주 보고 달리는 객차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놓았다. 관광객들은 휴식을 하면서 기차 여행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열차카페는 앞으로 외부 위탁업체를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입구에 있는 철교전망대는 오랜 세월 동안 밀양 삼랑진과 김해 생림면을 이었던 낙동강 철교의 모습은 물론 산,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레일파크 옆에는 4대강사업으로 만든 수변공원이 있다. 레일파크를 찾은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레일파크에는 500면 가량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와인터널 입장료는 2천 원, 레일바이크 탑승료는 2명 1만 5천 원, 3명 2만 3천 원, 4명 2만 3천 원이다. 김해시민들은 와인터널 입장료와 레일바이크 탑승료 1천 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철교전망대 이용료와 레일파크 입장료는 무료다.

시 관계자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가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의 판매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김해가야테마파크, 생림오토캠핑장, 노무현대통령 생가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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