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공단 이전·경제수도 건설 등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공약보다

아이들 통학로 안전한지 챙겨보고
주말 차 없는 거리 만들어 주고
청년 일자리 제대로 늘려 주고
문화예술행사 시민에 돌려주고

말에 책임지고 청렴·겸손하면서
선거 후 편 가르지 않는 시장이길


"겸손하게 시민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시민을 포용하고, 공공행사보다는 시민이 살아가는 현장을 먼저 둘러보고, 시민의 소소한 걱정거리를 이해하는 인물이 새 김해시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해뉴스>는 오는 4월 13일 김해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각계각층의 시민들로부터 '내가 바라는 김해시장', '내가 바라는 약속'과 관련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었다. 시민들의 바람은 한마디로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시장'이었다.

가정주부 황보영(49·삼계동) 씨는 "시민들이 주말에 무엇을 하는지, 아이들 통학로는 안전한지 등 시민들의 소소한 일상과 걱정을 이해하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시장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을 보면 안동공단 이전, 경제수도 김해건설 같은 거창한 공약이 쏟아진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면서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를 하나쯤 만들면 좋겠다.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은 통행에 방해를 받지 않는 자유로움이 가득한 거리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김해시민들은 다른 무엇보다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시장을 바라고 있다. 사진은 김해시청 전경.

취업준비생 강인혜(25·관동동) 씨는 "시장이 겸손하면 좋겠다. 겸손하게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미덕을 가진 사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실업이 심각하다. 김해시에서 지원 정책을 마련할 게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거나 취업 박람회·세미나 등을 열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회사원 김동환(30·율하동) 씨는 "역대 김해시장들의 부정부패 및 불법 행위를 생각하면 부끄럽다. 이번 시장은 청렴한 시장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단지를 제대로 조성하길 바란다. 무조건 산업단지를 많이 만들기보다는 기존 산업단지의 질부터 높여 주기를 기대한다. 중소기업들을 한 군데 모아놓는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각종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진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좋겠다. 또 산업단지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유령기업'들을 색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자(47·여·외동) 가야중학교 학부모는 "김해는 공장과 주거지역이 섞여 있어서 지저분하고 복잡하다. 아름답고 아이들이 살기 좋은 김해를 만들 수 있는 시장이 선출되면 좋겠다"면서 "김맹곤 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중학교에서도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새 시장은 그 공약을 이어서 실천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박영태(48) 김해YMCA 사무총장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미래의 유권자이며 지역의 미래다. 지역의 청소년들에 대한 정책과 공약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성훈(53) 김해연예예술인협회 지부장은 "선거가 끝나면 편 가르기를 한다. 선거가 끝나면 모든 것을 잊고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시민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업예술인과 생활예술동호회에 대한 지원을 분명히 구분해 주기를 바란다. 20년 이상 지역에서 예술활동에 헌신해 온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박규동(52) 경남마에스트로 오페라단 단장은 "문화예술행사는 시장 위주로 진행된다. 행사를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에게 돌려주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축사, 자리 배정도 모두 시민 중심으로 운영하는 배려를 가진 시장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시 문화예술정책 부서에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예술인자문기구를 설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수(60) 삼문고등학교 교장은 "일관성 있는 시장, 시민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시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는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 함안, 의령, 거창은 김해보다 훨씬 재정이 열악하지만 인재 육성과 유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있으면 장학금을 지원해 준다. 인재들이 유출되지 않도록 시에서 지원을 강화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김증섭(40) 장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공적 행사에만 쫓아다닐 게 아니라 서민들이 사는 현장을 둘러보고 문제점을 개선해 주는 시장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모여 숙박하면서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장애인 이동권, 저상버스·장애인콜택시 확대, 장애인 고용활성화 계획 등을 공약으로 내걸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재우(36)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도시 개발, 물 문제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시민과 도시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지훈(33·삼정동) 씨는 "자기가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 지키지 못한다면 시민을 충분히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사람이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구(60) 동상동무지개마을협의회 회장은 "동상동, 회현동, 부원동 등 원도심 개발사업을 가야역사와 연계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게 진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증윤·김예린·조나리·어태희 기자  zop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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