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1차 경선 후 갑자기 변경
역선택 등 이의신청 받아들여

새누리, ‘반 김정권’ 4인 룰에 반발
홍태용·이만기도 재심의 요청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4·13김해시장 재선거 당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문제를 둘러싸고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두 당 모두 경선 후보자들 간의 갈등이 심해 경선 일정 진행이 쉽지 않음은 물론 당 후보 공천 뒤에도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결선 일정 연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당초 1일 실시하기로 했던 김해시장 재선거 당 후보 공천 경선 결선투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달 29일 긴급 문자 메시지를 통해 "1일로 예정했던 재선거 결선투표를 연기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26~27일 1차 안심번호를 통한 경선을 실시했다. 경선 후보자 4명 가운데 과반수 득표자가 없었지만 공윤권·허성곤 예비후보가 1,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당초 예선 방식과 같이 1일 오전 10시~오후 5시 3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경선과 관련해서 두 가지 내용에 대해 이의 신청이 들어왔다. 두 후보의 의견을 묻고, 공심위 회의를 한 결과 바로 결선을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결선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 열흘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이의 가운데 한 가지는 1차 경선 때 적용한 신인가산점을 최종 경선에도 적용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내용이다. 1차 경선에서는 공윤권 예비후보에게만 신인가산점을 주고 허성곤 예비후보에게는 주지 않았다. 나머지는 안심번호를 통한 경선이 새누리당의 개입 탓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특정후보를 역선택 한다는 이야기다.

허성곤 예비후보는 "공윤권 예비후보는 경남도의원 선거에 두 번이나 출마했는데 정치신인으로 인정했다. 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에 참여한 적이 없는데도 신인이 아니라고 한다. 이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차 경선에서 새누리당의 역선택으로 인해 공윤권 후보에게 수백 표가 몰린 것으로 안다.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과 같은 날이나 이후에 결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 경선 룰 싸고 논란
새누리당도 경선 방식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경선 룰을 정했지만, '반 김정권'을 내세운 김성우·김천영·이태성·정용상 예비후보가 룰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제6차 회의를 갖고 김해시장 재선거 경선 규칙을 확정했다.

오는 5~6일 1차 경선을 실시한 뒤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9~10일 결선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1차 경선은 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당원 전화조사 30%, 국민 여론조사 70%의 방식을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 득표율 차이와 관계없이 경선에서 1, 2위를 차지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결선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정치신인에 대해서는 자신이 얻은 지지율의 10%를 가산점으로 주기로 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의 경선 룰에 대해 '반 김정권' 예비후보 4명은 물론 홍태용·이만기 김해갑·을 당협위원장도 재심의를 요청하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홍태용·이만기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경남도당에 '김해시장 재선거 경선방식 결정에 관한 재심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두 위원장은 요청서에서 "우리 두 사람이 두 차례나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해 김해의 특수한 상황, 대다수 당원들의 의지, 시민들의 민심을 반영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 김해가 얼마나 더 망가져야 심각함을 인식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은 민심을 저버린 실책이기 때문에 4·13선거 참패를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게 분명하다. 예비후보 4명은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등 당 분열이 확산하고 있다. 공천 관련 경선 일정을 중단하라. 잘못된 부분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김정권' 예비후보 4명도 지난달 29일 재심의 요청서를 경남도당에 제출했다. 이들은 요청서에서 "모든 공천 관련 경선 일정을 중단하고, 경선 방식을 재검토해 김해 실정에 맞게 합리적으로 재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밤늦게 회동을 갖고  '반 김정권' 노선을 견지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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