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당 공천 룰 결정 뒤 견해 충돌
마찰 빚다 4명 모두 경선후보자 등록
단일화 문제 합의 못해 "신뢰 깨졌다"

4·13김해시장 재선거 새누리당 후보 경선과 관련, '반 김정권 연대'를 들고 나왔던 새누리당의 예비후보 4명이 분열 양상을 빚고 있다.

이태성 예비후보는 2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 김정권 연대'에 동참한 예비후보 4명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4명이 당원,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이룬 뒤 결선에서 김정권 예비후보와 맞붙도록 하자. 이렇게 하는 것이 당심과 민심을 받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새누리당 '반김정권 연대' 예비후보 4명이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김정권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 예비후보를 포함해 '반 김정권 연대'에 동참한 김성우, 김천영, 정용상 예비후보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4명은 당초 새누리당 경남도당에 '김정권 예비후보를 배제한 채 전략공천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제6차 회의를 갖고 5~6일 1차 경선을 실시한 뒤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9~10일 결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공천 룰이 발표되자 '반 김정권 연대'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경남도당에 재심 요구 신청서를 내기도 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경선후보자로 등록하지 않는다. 2일 오전 기자회견을 해서 전략공천을 다시 촉구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기도 했다. <김해뉴스>는 이들의 합의 내용을 입수했다.

그러나, 이 때에는 이미 '반 김정권 연대'에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이들은 김정권 예비후보가 경선후보자 등록을 한 상태에서 자신들도 등록을 할지 말지를 두고 논의하다 마찰을 빚었다. 일부 후보는 "등록을 하지 않으면 김정권 예비후보가 단일 등록자가 된다"고 우려했다. 다른 후보는 "우리들의 강한 뜻을 도당에 보여 주려면 등록을 하지 않고 버텨야 한다"고 맞섰다. 이러다 한 후보가 "나는 등록을 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다른 후보들도 다투어 신청서를 냈다. 합의 내용은 휴지조각이 됐고, 2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반 김정권 연대'를 주장했던 예비후보들은 이태성 예비후보의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에 앞서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현실성이 없다. 1차 결선에서 상위 2명에 포함돼 결선에 올라가 김정권 예비후보와 맞대결을 벌이는 후보를 밀어 주기로 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반 김정권 연대'에 동참한 A 예비후보는 "이미 4명 사이의 신뢰는 깨졌다. 3번이나 합의를 했는데도 번번이 어겼다. 더 이상의 연대는 없다. 이제 각자도생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 4명은 당원, 시민 앞에서 부끄러워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을 밀어줄 수는 없다. 모두 사퇴하고 김정권 예비후보를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B 예비후보는 "나는 등록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다들 등록을 한다고 해서 나도 등록을 했다.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김정권 예비후보 측은 "새누리당 경남도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 다른 후보 4명이 단일화를 해서 결선에서 맞붙자고 제안할 경우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예정된 대로 경선 일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1차 경선에서는 당원전화조사 30%, 국민여론조사 70%를 실시해서 합산한다. 1차경선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이미 경선후후보자들에게 당원 명부 등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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