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스 폴링 평전(테드 고어츨·벤 고어츨 지음, 박경서 옮김/실천문학사/448p/2만원)

'과학'과 '사회운동'이라는 두 개의 실천적 삶을 하나로 조화시킨 천재과학자 라이너스 폴링의 평전이 출간되었다. 화학자, 사회운동가, 분자생물학자, 반전반핵운동가, 비타민 C의 아버지. 그리고 노벨화학상(1954)과 노벨평화상(1962)를 수상한 그는 과학자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바탕한 실천적 지식인의 삶을 살았다. 폴링의 과학적 삶의 여정은 20세기 과학사의 일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은 암울했던 세계 현대사의 한 대목에서 한 사람의 신념과 평화를 향한 이상이, 꿈으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현실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평생 쌓아온 명성으로 노년을 편하게 보낼 수 있었지만, 폴링은 인류의 건강을 위해 마지막 인생의 불꽃을 비타민 C 운동에 몰두했다. 그는 "지금 나는 수천만, 수억 명이 받고 있는 고통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문명이 고도로 발달된 지금도 인류사회에는 수많은 위험이 있다. 라이너스 폴링은 인류의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곧 '자신의 의무'임을 역설함으로써 혼란과 광풍의 시대를 헤쳐 나갈 방향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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