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김해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한 후 김해시 공무원들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젖어 있다. 사진은 김해시청 전경.

검찰이 최근 김해시장 비서실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정·관계는 김해시의회 배정환(50) 의장을 구속한 검찰의 칼끝이 본격적으로 김해시 공무원들을 겨냥하고 나선 것이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7일 시장 비서실 압수수색, 비서실장 불러 수수의혹 조사
검찰 "이 실장 피의자 신분 될수도" 김 시장 선거기획사도 앞서 진행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17일 오후 5시 40분께 수사관 7명을 급파, 김맹곤 김해시장 비서실을 1시간 동안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들과 비서실 직원들과의 마찰은 없었으며 비교적 순조롭게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맹곤 시장의 선거기획을 담당한 서울의 W기획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시장실과 다른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다음날인 18일 이춘호 비서실장을 불러 지난달 구속기소된 건설업체 대표 오모(45)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수 시간 동안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지난 달 19일에도 이 실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배 의장과의 돈거래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건설업자 오 씨의 돈이 배 의장을 거쳐 이 실장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한 정치인은 "압수수색을 실시한 검사가 나전리 토취장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배정환 김해시의회 의장을 구속한 사람이라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아마도 토취장 개발업자의 돈이 이 실장에게 전달된 정황을 확보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추정했다.
 
검찰 역시 "현재 이 비서실장이 참고인 신분이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5월 건설업자 오모 씨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1억7천6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배정환 김해시의회 의장을 구속기소했다.
 
이후 검찰은 오 씨가 김해시로부터 토석채취 허가를 받아내고 산업단지 승인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배 의장은 물론,이 비서실장 등 다른 시청 공무원들에게도 금품로비를 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를 해왔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