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들과 아동시설 지원
요양병원 등서 개인적 봉사도
“독거노인 지원 나서고 싶어”

삼방동 홈플러스 동김해점에는 봉사단이 하나 있다. 휴일에는 아동양육시설 방주원에서 빨래, 청소, 식사준비 등을 돕는다. 김해자원봉사단체연합회에서 소개받은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청소를 해주고 병원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봉사단의 주축은 김진선(49·여) 단장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바쁠 처지지만 온갖 봉사활동을 마다하지 않는 억척 일꾼이다.
 
김 단장은 홈플러스 동김해점 봉사단을 이끄는 것 외에 혼자서도 요양병원에 봉사를 하러 나간다. 119여성의용소방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의용소방대는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끈 뒤 청소 등의 뒤처리를 주로 담당한다. 지역에 재난이 생겼을 때에는 식료품을 수급해 주고, 실종신고가 들어오면 사람을 찾는 데 힘을 보탠다"고 말했다. 
 

▲ 김진선(오른쪽에서 두번째) 단장이 홈플러스 동김해점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단장은 1994년 김해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 시작한 봉사활동은 '샤프론 봉사단'이었다. 이후 다른 봉사 활동도 찾기 시작했다. 초록어머니회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한국시민단체중앙회에서는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했다.
 
김 단장은 1999년 외동에 있는 홈플러스 서김해점에 입사한 이후 바쁜 직장 일 때문에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지 못했다. 그는 "입사 초반에는 하루하루가 바쁘고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할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꾸준히 했던 봉사활동을 그만두니 우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바쁘더라도 다시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작은 사랑을 전달한 뒤 뜻하지 않은 '작은 감사'를 받을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동김해점 봉사단은 매년 성적이 우수한 아동복지시설 학생 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한 번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편지를 써서 보냈다. 장학금 모금에 참여한 직원 15명 모두에게 편지가 한 통씩 전달됐다. 편지를 읽고 눈물을 흘리는 직원도 있었다.
 
김 단장은 개인적으로 요양병원 봉사활동을 하러 다닐 때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요양병원 어르신들 가운데 정말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하루 종일 누워 있다. 그는 그런 어르신들을 씻겨주고 식사 수발을 해 주었다. 어느 날 한 어르신의 자녀가 찾아와 감사인사를 했다. '자식도 못하는 걸 서슴없이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김 단장은 앞으로는 저소득층으로 등록되진 않았지만, 힘들게 생계를 꾸려가는 독거노인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는 "관공서에서도 알지 못하는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다. 몰라서, 혹은 다른 이유 때문에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으로 등록하지 못한 어려운 어르신들을 찾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동김해점의 허영범 점장은 "우리 매장은 지역밀착형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이익을 나누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사회공헌 활동은 꼭 필요하다. 매장의 사회공헌활동을 몸으로 실천하는 김 단장이 존경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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