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말부터 김해시 부원동에 사무실을 내고 대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법무법인 재유의 민홍철(50·사진) 변호사.
 
그는 김해중·고등학교 시절 1등을 놓치지 않았던 수재로 이름이 났었다. 그랬던 그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한 공업고등학교를 지망했다. 가난 때문이었다.
 
학교가 발칵 뒤집혔고, 총명했던 그를 아끼던 담임 선생님을 비롯해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김해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부산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군법무관고시에 합격할 때까지 그는 여러 모양으로 고향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다음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그가 출마의 가장 큰 동기로 내세운 명분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홍철 변호사는 "꿈조차 사치였던 가난한 소년이 군법무관고시에 합격하고 육군 법무감(준장)까지 역임할 수 있었던 데는 고향분들의 애정과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이제는 내가 받은 그 사랑을 지역에 돌려줄 때다"라고 말했다.
 
전역 직후 고향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게 된 것도 신세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김해에 내려와 3년 가까이 지낸 민홍철 변호사가 진단한 김해의 문제점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짧은 기간 인구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난개발이 심각해졌고 지역사회내 다양한 갈등의 골들이 깊게 형성된 것이다. 그가 국회의원을 꿈을 꾸게 된 또다른 이유다.
 
김해는 그동안 외형적 성장 치중
삶의 질과 정신적 가치 등한시 여론 주도층의 분열 심각한 상황

민홍철 변호사는 "최근 10년 동안 김해는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면서 삶의 질과 정신적인 가치의 소중함을 등한시했다"면서 "이제는 시민들이 가진 교육과 문화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행복하고 살기좋은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성장 과정에서 김해는 정체성을 잃고, 여론 주도층의 분열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통합하고 변화의 욕구를 실현할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민홍철 변호사는 내년 총선은 김해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갈등과 문제점들이 분출되고, 이를 해결할 인물들이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랜 공직 경험과 중앙 인맥 장점, 김해 문화 콘텐츠 개발에 힘쓸 것

국회의원이 될 만한 자질과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민 변호사는 "일생을 포용과 관용을 신조로 삼고 살아와 다양한 의견과 개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나의 큰 장점이다"고 내세웠다. 그는 또 "오랜 공직 경험으로 중앙 인맥이 두텁고 공직사회 생리를 잘 알고 있어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지역의 이해 관계를 잘 반영시킬 수 있는 토대가 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민홍철 변호사가 한나라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여론 주도층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 등 야권은 서운한 감정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열린우리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 장군으로 승진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렸고, 정치적 신념 역시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대해 민 변호사는 "현역 군인이자 국가 공무원이었던 시절 당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굳이 표현하자면 나의 근본적 지향점은 개혁적 보수로, 민주당과는 다르고 한나라당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홍철 변호사는 "삶의 행복 추구라는 근본 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진보적 가치든 보수적 가치든 실사구시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만약 김해시민이 그를 새로운 지역의 지도자로 선출해 준다면, 그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 개발과 산업단지 집적화를 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단기적으로는 경전철 적자문제 해소와 창원지법 지원 유치에 힘을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민홍철 변호사는 "천년 가야문화의 고도인 김해의 특성을 살려 K-팝처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에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공장들을 업종별로 묶어 집적화·고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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