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냉정~부산 간 고속국도 확장공사 도중 폐유가 발견된 김해 불암동 터널공사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이 공사반대 현수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병찬 기자 kbc@

냉정~부산간 고속국도 확장공사 구간인 김해시 불암동 터널공사 현장에서 유출된 폐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지역민들은 오염된 이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해시 불암동 양장골 터널공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터널공사 현장에서 시공업체인 KCC가 수 십t으로 추정되는 폐유를 퍼내는 과정에서 건설 폐자재 등의 폐기물이 대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폐기물이 쏟아져 나온 곳은 과거 주유소 지하 탱크가 위치했던 곳으로 깊이 3.5m, 가로 3m, 세로 6m 크기의 거대한 구덩이 3개다.
 
대책위는 "주민들이 공사업체의 폐유 유출 사실을 확인해 항의하고 시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폐유와 폐기물은 영원히 이곳에 묻혀 토양 및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것"이라며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이주대책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공사인 KCC측은 일단 구덩이 속에 든 10여t의 물과 섞인 폐유를 뽑아내 임시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굴착기로 파낸 각종 폐기물을 임시 폐기물 야적장으로 옮겼다.
 
시공사측은 "폐유는 지표면에서 1.5m 아래까지만 확인됐고 그 아래에서는 더 이상 기름이 없었다"며 "구덩이 속에서 파낸 각종 폐자재는 비용이 들더라도 적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업체 하수구 유출 파악" 고발 방침, 주민대책위도 "원인규명·이주대책을"

시는 폐유 유출에 따른 지하수 및 토양 오염 가능성에 대해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사에 들어가는 한편 시공사측이 상당수의 폐유를 인근 하수구를 통해 서낙동강에 흘려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오염된 토양에 대해서는 전량 퍼내 적정하게 처리토록 하고 지하수 오염 시에는 폐공처리한 뒤 상수도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행사인 한국도로공사 측은 "폐유 유출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함께 오염된 지하수와 토양, 폐기물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처리해 주민불안을 해소하고 보상 협의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현장 인근 156가구 1천여 명의 주민들은 공사장과의 이격거리가 짧게는 10.4m에 불과해 분진과 소음, 지하수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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