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는 이마가 훤하게 넓은 얼굴이다. 이마가 발달하면, 남자처럼 각진 이마인 경우 금(金)에 해당하고 폐가 발달하며, 여자처럼 둥근 이마인 경우 화(火)에 해당하며 심장이 발달한다. 화에 해당하는 경우는 화의 뜨거운 성질 때문에 부풀어 오르기에 이마가 돌출하는 경우가 많다. 금에 해당하는 경우는 금의 수축하는 성질 때문에 이마가 돌출하지 않고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 있는 것 자체가 좁은 공간에 많이 집어 넣어서 주름이 생기는 것이므로 얼굴에서 주름이 있는 부위는 원래 큰 것이다.
 
혜리의 얼굴은 특별히 각진 것은 아니지만 이마가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상을 가지고 있다. 위가 넓고 아래가 좁은 모양은 화가 많아서 위쪽이 확장되거나 풍(風)으로 인해 부풀어 올라서 생긴다. 혜리는 이 두가지 성질을 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풍과 화가 만나면 풍열(風熱)이 되어 뜨거운 바람처럼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많다.
 
이목구비 중에서는 눈이 특징적으로 크고 코도 발달한 편이다. 눈코가 발달된 사람은 예를 들어 감기가 들더라도 표증(表症)이 많이 나타나고, 귀입이 발달된 사람은 이증(裏症)이 많이 나타난다.
 
우리 몸의 정기(正氣)가 약해졌을 때 밖에서 들어온 사기(邪氣)가 표에 해당하는 부위를 침입하면 표증이 나타난다. 사기라는 것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에서 들어온 감염원인을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표가 튼튼하고 정기가 강할 때는 사기가 쉽게 침입할 수 없으며, 침입한다 해도 가볍게 지나간다. 표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오싹오싹 춥고 바람을 싫어하며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맥의 상태가 부(浮)한 것이다.
 
이증(裏症)은 표에 침범해서 머물러 있던 사기가 경락을 타고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또는 사기가 직접 오장육부나 다른 장기에 침입한 것을 말한다.
 
표리(表裏)의 관계는 체형에서도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몸통이 발달하고 팔다리가 짧으면 리(裏)가 발달된 것이고, 몸통은 작고 팔다리가 길면 표가 발달한 것이다. 팔다리가 긴 사람들은 감기몸살일 때 팔다리부터 쑤시고 아프며, 몸통이 발달한 사람은 허리가 아프다든지 내장쪽으로 들어가서 소화가 안 되거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얼마 전 혜리는 고열과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수막염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병으로, 한의서에서는 온역(瘟疫)의 병증에 해당한다. 온역도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뇌 혹은 머리로 영향을 미치려면 풍열(風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뇌수막염은 성인도 걸리기는 하지만 보통 소아들에게 잘 생기는데, 소아가 성인보다 풍열이 생기기 쉬운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걸릴 수 있으며, 풍열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잘 생기는 편이다. 온역은 겨울에 정기를 길러주면 잘 걸리지 않는데, 유명인으로서 너무 바쁜 일정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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