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은정 독자·구산동
미국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이다. 매일 선거의 추이가 언론에 오르는 걸 보면 그 결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다는 뜻일 거다. 재미있는 기사를 봤다. 요즘 미국에선 특정 후보가 당선될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농담처럼 읽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개인적 두통의 원인이 된다는 게 낯설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그 일의 결과를 피부로 느끼며 실감한다는건 조금 다른 문제다.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선거마다 중요하다 여기며 참여해 왔지만, 결과가 빗나가더라도 그게 두통의 원인으로 다가올 정도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국가의 중차대한 일들의 방향은 바뀔지 모르지만 그게 나의 개인적인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여기진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일부러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약간의 영향이나 결과들은 잘 모르고 넘어갔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징후들이 보인다. 구성원으로 속해 있는 이상 지역, 국가의 장이나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 정책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순 없다. 예를 들면 생림면 산업단지의 옹벽붕괴 사고도 공장 설립 허가 경사도의 규제 대상에서 산업단지를 뺀 게 사고의 원인 제공을 한 셈이 됐다. 나는 그런 일을 피해갈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정책까지 갈 것도 없다. 김해는 이번 지방선거에 시장 선거까지 함께 하게 됐다. 시장이 누구이든 김해에서 살아가는 데 뭐가 중요하냐고 사소하게 여겼다가 결국 사회적 비용을 함께 치르게 됐다. 이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및 김해시장 재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후보가 시민, 국민의 삶을 더 행복하게 할 의지와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잘 따져서 뽑아야겠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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