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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때 놀고 공부할 때 공부… 그날 배운 내용·학습량 철저히 정리”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이송연 씨(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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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03.30 09:31
  • 호수 266
  • 16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고등학교 1학년 때 '비행 청소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천종호 판사의 책을 읽었습니다. 비행청소년들을 진심으로 대하면서 '사법형 그룹 홈'을 만들어 그들을 돕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후 천 판사와의 만남, 요양원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보호하는 공익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송연(20) 씨는 고교 3년간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은 우등생이었다. 그는 법조인이 되기 전에 법의 기초가 되는 사회 전반에 대해 배우기 위해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 들어갔다.

외우기보다 책 읽듯 편안하게
수업 후 쉬는 시간 10분은 복습
점심시간·집에선 공부 않고 쉬어
친구에게 가르쳐주며 같이 공부

영어 번역 후 우리말로도 이해
수학 문제지 풀고 지우고 또 풀고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기
"고등학교 입학식 1시간 전에 수석 입학자라는 걸 알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수석 입학을 했다고 하니 그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입학 첫날부터 공부를 해 친구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답니다."
 
이 씨는 원래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었다. 고등학교에도 수석으로 입학해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 덕분에 공부에 더 욕심이 생겼다. 그는 고등학교에서도 중학교에서 하던 대로 공부를 했다. 그의 철칙 중 하나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무조건 어떠한 책이라도 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일 아침 0교시에 교과서를 읽었다.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책을 보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은 것이다. "0교시는 대개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입니다. 잠이 덜 깬 상태고 집중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피곤하고 힘들지만 생산적인 일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자연스레 교과서를 읽었답니다. 이 습관이 다음 공부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1~4교시까지 쉬는 시간을 갖지 않고 공부한 것도 이 씨만의 방법이었다. 그는 수업 시간 사이의 쉬는 시간 10분 동안 늘 복습을 했다. 수업 직후였기 때문에 10분 동안 눈으로 훑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복습이 됐다. 4교시 이후 점심시간 때는 공부를 하지 않고 푹 쉬었다. 5~8교시에는 다시 쉬는 시간 없이 공부에 집중했다.
 

   
▲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이송연 씨가 학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미리 학습량을 정해 공부했다. 계획했던 양을 채우지 못하면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도 집에 가지 않고 남아 공부를 했다. 대신 집에 가서는 공부를 하지 않았다. 오후 10~11시쯤 집에 가면 TV를 보면서 놀거나 잠을 잤다.
 
"저의 생각은 '놀놀공공'입니다.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때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TV를 보고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는 한 번 보면 계속 봐야 하기 때문에 그 유혹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TV를 없애달라고 부모에게 부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예 안 볼 수는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늘 생각이 나고, 나중에 쌓이면 터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할 때는 확실하게 하고, 놀 때는 확실하게 놀면서 스스로를 조절했습니다."
 
■가르쳐주는 공부법
"주변에서 공부를 잘 한다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따라해 본 적도 있습니다. 도움이 될 때도 있었지만, 실제 가장 효과를 많이 본 방법은 가르쳐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씨는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최고의 공부법으로 꼽았다. 그는 친구에게 가르쳐 줄 때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이 먼저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 했다. 같은 수업을 들어도 사람마다 이해도가 다르고 어려운 부분이 달랐기 때문에 평소 자세히 보지 않고 넘어갔던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살필 수 있게 됐다. 친구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복학습도 할 수 있었다.
 
이 씨는 혼자 공부할 때에도 이 방법을 활용했다. 주말에 집에서 공부를 할 때는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고, 친구에게 설명하는 모든 내용을 한글문서로 작성했다. 이 문서를 인쇄해서 친구들에게 나눠 주기도 하고, 직접 보면서 공부하기도 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인쇄해 놓은 종이에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줄을 그은 다음 암기했다.
 
"남을 가르치면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제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친구 얼굴을 보면서 가르쳐 주면 공부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집니다. 공부를 하면서도 친구와 사이가 좋아지는 방법이기 때문에 강력 추천합니다."
 
■어려운 수학 풀고 또 풀고
해외여행을 좋아했던 이 씨는 자연스레 영어를 접하게 됐고 외국인들과 유창하게 대화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성적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정말 영어 실력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영어를 주특기로 삼겠다고 다짐하고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먼저 일반상식을 영어로 접하기 시작했다. 영어 문장들을 번역해 보고, 번역한 내용을 우리말로 이해하는 2단계의 과정을 거쳤다. 두 번씩 생각을 한 덕분에 일반상식 내용과 영어 문장이 머리에 오래 남게 됐다.
 
수능영어는 지문을 나눠서 공부했다. 전체 지문을 공부한 뒤 성격이 비슷한 문장을 2~3개씩 묶어 한 묶음에 핵심 주제나 소재를 적었다. 묶음마다 등장하는 핵심 단어도 함께 정리했다. "전체 지문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문장끼리 나눠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공부하기도 쉽고, 나중에 복습을 할 때도 정리한 것만 보면 내용이 떠오르게 됩니다."
 
3년 내내 이 씨를 힘들게 했던 과목은 수학이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온 몸에 열이 오르면서 문제를 보기조차 싫었다고 한다. 그게 습관이 되는 바람에 점점 수학을 더 피하게 됐다.
 
   
 
이 씨는 '수학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수학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길을 택했다. 한 문제를 오래 보는 습관을 키웠다. 문제를 풀고 지우고, 다시 풀고 지우고를 반복했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는 해설지를 보면서 막혔던 부분을 확인하고 다시 풀었다. 한 번 풀었던 모의고사 문제지를 며칠 뒤에 다시 풀고, 또 며칠 후에 다시 풀었다. 3회 정도 같은 문제지를 반복적으로 풀었다. "쉬운 문제를 풀 때는 '다 아는 건데 꼭 풀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쉬운 문제를 다시 풀면서 계산 실수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다시 보면서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확인할 수도 있고, 모르는 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답니다."
 
이 씨는 후배들에게 걱정이 아닌 기대감을 갖고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인이 가는 길에 대해 불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해 보세요. 의식적으로든 우연이든 자신의 목표를 말하면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다 보면 나중에는 그 목표를 이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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