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가야문화축제 20일 개막
‘가야, 사랑의 불꽃’ 주제 설정
 허왕후 신행길 대표 프로그램
 진주 도움 받은 가야유등 눈길

'가야, 그 뜨거운 사랑의 불꽃'이 '가야의 거리'에서 활활 타오른다.
 
올해 40회째를 맞이하는 가야문화축제가 허왕후 신행길을 주제로 삼아 '가야의 거리'를 중심으로 한 대성동고분군, 수릉원, 해반천 일원에서 개최된다.
 
가야문화축제 제전위원회(위원장 박명수)는 28일 "다음달 20~24일 '가야, 그 뜨거운 사랑의 불꽃'이란 주제로 제40회 가야문화축제가 열린다. 40회를 맞아 허왕후 신행길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제전위원회는 "구지봉에서 열리는 고유제와 혼불 채화를 시작으로 개막 축하공연 및 불꽃놀이가 열리고, 김해석전놀이·삼정동걸립치기 등 김해민속놀이와 전국백일장·전국사진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들이 닷새 동안 펼쳐진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세 가지의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구성해 5일 동안 진행된다. 허왕후 신행길, 수로왕과 허왕후의 결혼, 태평성대의 다문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 지난해 열린 가야문화축제 혼불 채화식 장면.

행사 첫날인 20일에 펼쳐지는 허왕후 신행길 재현 퍼레이드는 기존의 수로왕 행차를 폐지하고 새롭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먼저 불암동사무소에서 출발해 동김해사거리, 김해시청 앞을 지나 봉황동유적지까지 허왕후의 신행길을 차량 퍼레이드로 재현한다. 이어 봉황동유적지에서 수로왕이 허왕후를 맞이하는 친영례를 치르고 나면 신행 행렬은 내외동을 도보로 행진해 대성동고분군에 도착한다. 지난 2년 동안 부산시와 협력사업으로 진행했지만 실제로는 예산과 주도권을 모두 뺏겼다는 지적을 받았던 허왕후 신행길 축제를 제전위원회가 어떻게 재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축제에서 관심을 끄는 다른 행사는 '나도 수로왕'과 '가락국철기방 설치' 행사다. '나도 수로왕' 행사는 축제 첫날 허왕후 신행길 퍼레이드에 사용했던 수로왕과 허왕후의 의상을 관람객이 직접 입고 퍼레이드를 체험하는 내용이다. 참여 희망자 중에서 여섯 쌍을 선정한다. '가락국철기방 설치'는 배재대학교 문화축제학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옛 대장간과 철기방 화로를 이용해 철을 만드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는 행사다. 안전을 고려해 쇳물 대신 사탕 재료를 녹여 사용한다. 칼, 농기구가 아니라 사탕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제공하는 게 행사의 특징이다.
 
특색이 없었던 가야유등 행사에도 변화를 시도한다. 진주남강유등축제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가야를 주제로 한 15~20점의 대형 유등을 해반천에 설치한다. 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진주남강유등행사를 김해에서 미리 봄에 만나 볼 수 있다는 게 제전위원회의 설명이다. 남강유등축제 측은 유등 설치 기술을 제공해 진주남강축제를 홍보한다. 이밖에 관람객들이 축제장 일원에 펼쳐진 가야유적지를 직접 둘러보며 가야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가야사누리길 탐방'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김수로왕릉, 구지봉, 허왕비릉, 봉황대가야유적지를 찾아가 사진을 찍거나 스탬프를 찍어 오면 선물을 제공하는 행사다.
 
대성동 고분군의 본무대에서는 첫날 개막식 직후 뮤지컬 '사랑의제국'의 일부인 '아름다운동반자(Beautiful Soulmate)를 공연한다.  가야역사테마파크 철광산 공연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미라클러브'도 축제기간 동안 대성동 고분군 본무대에 오른다. '허황옥 실버문화축제'의 부활을 알리는 행사도 연지공원 일원에서 함께 진행된다.
 
가야문화축제 박명수 제전위원장은 "가야문화의 특징을 살리는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허왕후 신행길 등 몇 가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를 만들고 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역사성과 지역색이 분명한 가야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해뉴스 /조증윤 기자 zopd@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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