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당뇨 합병증이 눈에도 올 수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A=그렇습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당뇨망막병증 환자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최근 40대 남성이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안저검사를 해보니 왼쪽 눈의 유리체출혈 때문에 큰 글자가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오른쪽 눈 망막에도 여러 군데 출혈소견이 보였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의심되는 소견이었습니다. 환자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당뇨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과에서 혈액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그 환자는 당뇨 확진을 받고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안과에서는 오른쪽 눈을 레이저로 치료했고, 왼쪽 눈은 유리체절제술을 한 뒤 경과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에도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며, 황반변성과 더불어 가장 흔한 실명원인 중 하나입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 및 평균 수명 증가 때문에 당뇨로 인한 전신 합병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뇨합병증으로는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눈 관련 질환이 가장 많습니다. 그 다음은 발이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당뇨신경병증, 당뇨신장병증 순입니다.
 
▲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유리체 출혈과 수술 후 출혈이 제거된 모습.
당뇨가 오래되면 눈에 망막모세혈관의 말초순환장애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망막허혈, 망막부종, 망막출혈, 신생혈관 발생 등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이나 혈당 조절 등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당뇨 발생 5년 뒤 약 20~3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합니다. 15년 뒤에는 80~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만성적인 고혈당이 당뇨망막병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요소입니다. 유전,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전신적인 요인도 당뇨망막병증의 발생에 영향을 줍니다. 당뇨망막병증의 증상은 시력 저하,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유리체출혈로 인한 비문증 등이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눈 증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안과에서는 간단한 안저촬영으로 당뇨망막병증의 유무를 알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으로 정밀검사를 해서 당뇨망막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기 당뇨망막병증일 때에는 혈당 조절만 하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합니다. 어느 정도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이라면 레이저치료를 해서 병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합니다. 당뇨황반부종으로 시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안구 내에 주사를 놓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쳐 유리체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할 정도로 진행된 증식당뇨망막병증일 때에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미리 검진을 받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6~1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당뇨망막병증이 생겼는지 여부를 검사해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안과의사의 권유에 따라 1~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사춘기와 임신기 동안에는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이 많으므로 자주 검사를 해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지만, 혈당 조절을 잘 하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과 치료를 받으면 심각한 시력손상 없이 평생 시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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