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프로그래머 일하다 직업 바꿔
화재 진압에 심정지환자 구조도
전문성 위해 각종 자격증 취득


진례119안전센터(센터장 장판수) 정현수(39) 소방장은 지난달 27일 김해서부소방서(서장 강명석)로부터 '1/4분기 성실 소방공무원'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정 소방장은 동의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하루종일 앉아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웹프로그래머로 일하다 활동적인 직업에 눈길을 돌렸다. 체력을 기르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2008년 31세에 소방공무원이 됐다. 합천에서 3년, 양산에서 2년간 근무하다 2013년 진례119안전센터로 발령받았다.
 

▲ 김해서부소방서 성실소방공무원으로 선정된 정현수 소방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정 소방장은 롯데제과 양산공장 화재, 플라스틱 폐기물공장 화재 등 대형화재 진압 활동 외에 심정지환자를 소생시킨 구급활동 덕분에 '하트세이버 배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2년 전 손발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40대 여성이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환자를 이송하는 도중에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급성심근경색이었지만, 초기대응을 잘 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소방장은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화재감식평가기사, 화재대응능력 2급, 응급구조사 2급, 스킨스쿠버 자격증, 1종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제일 따기 어려웠던 자격증을 묻자 그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이 꽤 어려웠다"며 웃어 보였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 출동할 경우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고 수습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장애 중 하나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정 소방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트레스, 불면증은 소방관의 고질병이다. 대형매장에 가족과 함께 가면 안내 방송을 출동벨로 착각하고 놀랄 때가 있다. 언제 사이렌이 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심리상담 교육을 받고 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 소방장의 목표는 인명구조사자격증 등 소방관련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는 것이다. 그는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시기에 상을 받아 좋은 전환점이 됐다. 든든한 동료들 덕분이다. 화재·구조·구급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만능 소방관이 되고 싶다. 김해시민을 지키는 멋진 소방관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