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훈 부산마을공동체협 이사
‘도시재생과 마을 만들기’ 강의
‘활동가’ 역할 3가지 강조 눈길

김해를 사랑하고 '내가 사는 마을'을 더 멋지게 변화시킬 꿈을 꾸는 '예비 마을 만들기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5일 오후 7시 김해 YMCA에서 '김해 사회적경제 활동가 양성과정' 강의가 열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해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인제대학교 제4섹터사업단, 동상동도시재생협의회, 부원동도시재생협의회, 회현동도시재생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회현동 주민협의체 10명, 동상동 주민 2명, 사회적기업 인제하우징 7명, 장유 주민 9명 등 총 35명이 참여했다.
 

▲ '사회적경제 활동가 양성과정' 참석자들이 지난달 25일 변강훈 강사의 강의를 유심히 듣고 있다.

이날 강의는 총 4강으로 이뤄진 양성과정 중 3번째 순서였다. 초청 강사인 변강훈 ㈔부산시마을공동체민간협의체 상임이사는 '도시재생과 마을 만들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그는 "2년 전 도시재생특별법이 생기기 전에는 도시재생 사업은 대부분 공간, 시설, 인프라 위주로 진행됐다. 특별법 제정 이후에야 사람 이야기가 들어갔다. 도시재생특별법의 핵심은 주민들의 이야기, 즉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변 상임이사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로 '갈등'을 꼽았다. 그는 "도시재생은 도시가 더이상 팽창할 수 없을 때 시작된다. 그동안 살피지 않았던 도시의 곪고 썩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도시재생 사업 초기에는 마을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외곽에 있는 사람들을 잘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 상임이사는 '마을 만들기 활동가'의 역할 세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주민들과 행정기관 사이에서 생각과 방법의 차이를 조율하는 완충 역할이다. 두 번째는 모든 주민들이 도시재생에 대해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알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이다. 마지막으로는 주민들이 최상의 결정을 낼 수 있도록 돕고 그 결정을 받아들이는 역할이다. 그는 "활동가는 주민과 행정기관 사이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서도 안 된다. 활동가가 외부인이라면 주민들의 논의·결정 과정에 참여해서도 안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도출된 결정이 좋지 않다고 해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의에 참석한 회현동 문화활동가 박계제(58) 씨는 "활동가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가 잘 살 수 있는 마을,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유에서 온 이은희(48) 씨는 "15년 전 장유로 이사를 왔지만 지역에 관심이 없었다.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양성과정에 참여했다. 주인의식을 갖고 공동체에 필요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창석 김해사회적경제네트워크 대표는 "도시재생사업 초기 단계에서 주민들과 함께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에대해 배우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 6월에는 심화과정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라는 토양을 김해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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