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공연 도중 뜻모아 창단
요양병원·복지시설 공연 봉사
최선 다하는 자세 덕 인기 절정

거동이 불편하거나 몸이 아파 요양병원이나 복지시설에 입원·입소한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음악으로 사랑의 하모니를 전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사랑샘 공연단'이다.
 
사랑샘 공연단의 출범은 8년 전인 2008년 성탄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랑샘 공연단 회원 이현숙(51) 씨는 당시 김해한솔요양병원의 제의로 병원에서 무료 기타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석동호(57) 회장과 김경택(56) 사무국장을 만나면서 사랑샘 공연단을 창단하게 됐다. 석 회장은 "부모를 일찍 잃었다. 공연하러 가서 만나는 어르신들을 부모라고 생각하게 됐다. 어르신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랑샘 공연단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샘 공연단은 세 사람으로 출범했지만 이후 주변 음악인들을 모아 지금은 회원이 20명으로 늘어났다.
 

▲ 사랑샘 공연단 단원들이 요양병원에서 봉사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샘 공연단은 2009년부터 요양병원이나 복지시설 등을 돌아다니며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음악 공연을 펼치고 있다. 기타·색소폰 연주, 노래, 각설이춤 공연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사랑샘 공연단 회원들은 대부분 전문 음악인들이다. 아무리 무료 공연이라도 최선을 다한다. 환자인 청중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게 만들어 주자는 게 이들의 목표다. 단원들은 공연단의 아지트인 김 국장의 가게 등에서 함께 연습하거나, 개인적으로 따로 연습하면서 공연을 준비한다.
 
사랑샘 공연단의 인기는 뜨겁다. 공연단에서 노래를 맡고 있는 황미영(50) 씨는 동부노인복지회관에서 최고 인기가수다. 그는 "공연이 끝날 때쯤이면 밥을 사 주려고 기다리는 어르신들도 있다. 노래를 더 듣고 싶어 앵콜을 요청하는 어르신들도 많다"며 웃었다. 각설이춤을 맡고 있는 김은자(57) 씨의 인기도 높다. 그는 "어르신들이 각설이 옷이 예쁘다며 만지기도 한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항상 즐겁고 웃음만 가득할 것 같은 사랑샘 공연단의 봉사활동 이면에는 슬픈 장면도 적지 않다. 거동이 불편해 공연장에 나오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는 어르신들이 병원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옛날 생각이나 가족 생각에 젖어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래 소리가 나오면 저절로 몸을 들썩거리며 리듬을 타는 이현숙 씨도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다 운 적이 많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국장은 "어르신들을 가족같이 생각하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하려고 노력한다. 항상 아쉽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석 회장은 "더 자주 봉사 공연을 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공연을 진행하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마음을 치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강은지 인제대 학생인턴 report@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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