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김해시 내동 롯데리아 앞에서 재래시장 상인들이 비가 오는 와중에도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해시는 외동 시외버스 터미널의 용도 변경을 즉각 철회하라!"
 
김해시와 신세계가 외동 여객터미널 부지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이마트 입점을 추진하자 인근 상인들과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노당 "지역경제 불균형 초래" 상인연합회 "시장 공약 내팽개쳐"

민주노동당 김해시 위원회는 지난 23일 시청 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상인의 삶을 파탄내고 지역 경제의 불균형을 초래할 시외버스 터미널 부지의 용도변경을 즉각 철회하고 지역 상인들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라"고 김해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또 "시외버스 터미널 주차장 부지의 대형마트 유치로 김해의 중소유통상인들이 몰락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지역경제 구조의 불균형이 심해지면 서민경제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김해시 역시 토지계획과 도시계획을 근거로 '2014년 지구단위 계획 변경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음에도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은 김해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더구나 부지 매입 과정이 특혜 논란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있기에 지구단위 계획 변경을 철회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김해지역 상인연합회 60여명은 지난 22일 김해시 외동 롯데리아 사거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해시와 신세계가 외동 버스터미널 공용부지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건립하는 것은 내외동의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시는 지난 3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세계가 터미널과 복합상가를 신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김해(내외지구) 도시관리계획(제1종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주민들에게 공고한 상태다. 또한 12일에도 김해시와 신세계가 김해시 외동 김해여객터미널 부지에 당초 지상 3층, 지하 1층, 건축면적 1만4천681㎡(4천441평)의 여객터미널부터 짓기로 했다가 수익성을 고려해 이마트와 대형 영화관을 함께 건립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상인들은 김해시와 신세계가 김해여객터미널 주차장 부지에는 대형 판매시설이 들어올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이마트를 입주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지구단위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또 이들은 김맹곤 김해시장이 시장선거 공약에서도 중소상인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으며 김해시 역시 토지계획과 도시계획을 근거로 2014년 지구단위 변경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음에도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것은 김해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이날 집회에서 "김해시장은 시장후보 시절 지역상권을 죽이는 SSM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오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공약해 놓고, 이제와서 말을 바꿔 중소상인의 편이 아니라 대기업의 입장에서 일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마트 건립을 계속 추진하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외동전통시장상인회 김한호 회장은 "현재 재래시장 상인들도 재래시장 활성화 방향을 모색하던 중이었는데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그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는 영세 상인들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먼저 제시하라"고 김해시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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