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향교 16일 전통 성년례
올해 20세 인제대 학생들 참여
관례·계례 거치며 진정한 어른
김해향교(전교 노영칠)는 16일 오전 10시 30분 대성동 김해향교에서 올해 20세가 된 인제대학교 총학생회 학생 19명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 행사를 치렀다.
노영칠 전교는 "1973년 성년의 날 이후 44번째 행사다. 성년이 된다는 것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보호받던 위치에서 벗어나 어른이 돼 사회에 헌신하게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큰 사람이 되라고 당부했다. 성년 대표인 임동재·권다현(이상 20) 씨는 “자손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고 사회인의 의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초가례 중에는 관자에게 복건을 씌우는 과정이 있다. 관자는 성년이 된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복건을 쓴 모습이 어색했던지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재가례, 삼가례까지 모두 마친 후 초례가 이어졌다. 초례는 관자에게 술 마시는 것을 가르치고 이를 허락하며, 교훈을 내려주는 절차다. 초례에는 뒤에 앉아 있던 학생들도 참여했다. 김해향교 최복자 예절지도사의 말에 따라 학생들은 몸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절을 할 때 다들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다.
여학생들은 계례를 진행했다. 계례란 머리를 틀어 올려 비녀를 꽂고 족두리를 씌우는 등 어른의 복식을 입히는 절차다. 성년이 된 여자들은 '계자'라고 불린다. 학생들은 처음 해보는 경험이어서인지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했다. 족두리를 씌울 때나 절을 할 때 얼굴에는 수줍음이 가득했다.
성년이 된 학생들은 어른의 옷을 입은 채로 '자(字)'를 받았다. '자'는 본이름 외에 부르는 이름이다. 과거에는 이름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던 관습이 있어 '자'를 대신 불렀다. 한 남학생은 예의와 법도를 잘 지킨다는 뜻인 '예도'를 '자'로 받았고, 한 여학생은 달빛처럼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월야'를 받았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자'가 적힌 액자를 품에 꼭 안았다.
임동재 씨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성년의 날 행사를 치르는 게 낯설었다.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었기에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권다현 씨는 "평소 입어보지 못하던 한복을 입어 기분이 좋았다” 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강은지 인제대 학생인턴 report@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