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해 사회적경제 간담회’
공무원 인식개선, 활동가 양성 등
지역의 사업 활성화 방안 논의

김해에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김해시 공무원의 인식 개선과 책임의식 향상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권역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립 및 마을활동가 양성, 공무원·시민 대상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해사회적경제네트워크(상임대표 박창석)는 지난 20일 김해도서관 3층에서 김경수(김해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를 초청해 '김해 사회적경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김 당선자 외에 사회적기업 '사람앤희망' 이미경 대표, 경남주거복지협동조합 '다함' 오재현 이사장, 인제대학교 디자인학부 정의태 교수가 참석해 주제발표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김 당선자는 "김해의 사회적경제는 이제 발을 내딛는 단계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먼저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자체의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허성곤 시장을 지속적으로 만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경제 관련행정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돼 있는 수원이나 서울 성북구의 경우 공무원이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대표는 "김해에서 9년간 사회적기업을 운영해 왔다. 아직 김해는 사회적기업을 이끌어가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소셜 벤처, 50대 퇴직자를 위한 일자리, 30~40대를 위한 서비스 등 다양한 사회적경제 활동이 존재하지만, (김해에서는)부족하다. 동상동 등 원도심이 도시재생지역으로 지정받았지만 활동가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세워야 한다. 마을활동가도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경수(김해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20일 열린 김해 사회적경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태 교수는 "전국의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전수조사했더니 대부분 서울, 경기 지역에 밀집돼 있었다. 이들은 사회적경제 사업 구축·교육·지원·상담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김해의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경제 지원체계 수립, 청년창업, 민관협력 활성화가 시급하다. 창원에는 이미 광역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있다. 김해에 밀양 등을 아우르는 권역별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재현 이사장은 "청년실업 문제는 경제적인 논리로 풀 수 없다. 사회공동체가 함께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그 열쇠는 사회적경제에 있다. 사회적기업의 성공, 실패를 공유할 수 있는 중간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청년허브센터'에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반면 김해는 젊은 도시지만 청년들의 활동이 부족하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이들을 이끌어 줄 선배사업가·여성·노인 등을 연결해 사람과 사람의 끈을 이을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꾸준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맘바라플랫폼'의 유민경 매니저는 "최근 프리마켓이 활성화되자 지역업체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시에서 단속을 자주 실시한다. 시는 법적으로 음식 판매 등은 무조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창원에서 '녹색21'이라는 봉사단체가 조직돼 프리마켓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김해의 프리마켓은 '엄마'들의 소통 창구이자 재능을 펼치는 장이다. 이러한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학부모연합회 박인주 회장은 "프리마켓이 처음에는 순수한 목적에서 시작됐다. 나중에는 이윤 추구로 흐르고, 먹거리도 들어가면서 순수한 목적은 사라졌다. 참여 작가들이 빠지기도 한다.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기언 사무국장은 "다문화카페라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했다. 사회적경제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운영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사회적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가 똘똘 뭉쳐야 한다. 지자체의 이해 없이 사회적경제를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 김해시도 사회적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숲기업사회적협동조합 이한준 대표는 "사회적경제의 초점은 주로 재화에 집중돼 있다. 교육, 복지에 대한 개념은 없다. 이런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