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고 학생들이 등굣길에 모은 기부물품을 지난 17일 한마음학원 트럭에 싣고 있다.

장유고 ‘서랍 속 사랑 나눔’ 행사
안 쓰는 물건 모아 복지시설 전달
알뜰시장서 팔아 장애인 후원 사용

고등학교 학생들이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책, 운동기구 등 중고물품을 모아 사회복지단체가 진행하는 알뜰장터에 기부한 뒤 판매 수익금을 장애인들을 위해 사용하게 하는 뜻깊은 활동을 벌였다.
 
장유고등학교(교장 김영진)는 지난 12, 13, 16일 '자원순환 및 환경보존을 위한 서랍 속 사랑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학생들은 등굣길에 책, 옷, 가방, 가구 등 안 쓰는 중고물품을 학교에 가져갔다. 장유고 학부모회 '꿈동(꿈길동행)' 회원들은 학생들이 수집한 중고물품을 며칠 동안 분류하고 정리했다. 
 
장유고는 이렇게 마련한 중고물품을 17일 사회복지법인 한마음학원(원장 김숙이)에 기부했다. 학생 10여 명이 중고물품을 한마음학원 트럭에 실어 보냈다. 전교생이 함께 모은 물품이어서 양이 많아 트럭이 두 번이나 왕복해야 했다. 트럭에 물품을 싣는 학생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3학년 양현정(19) 양은 "집에 있는 책들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중고물품 기부 봉사활동을 학교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꼭 참여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공부 때문에 봉사에 참여할 기회가 드물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봉사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조그맣게라도 남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다른 3학년 민선희(19) 양은 "책, 다이어트 기구를 기부했다. 언니가 산 뒤 쓰지 않던 물품이었다. 허락을 뱓은 뒤 들고 왔다"며 웃었다. 그는 "작게나마 마음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하니 기분이 좋다. 봉사활동을 하면 불우한 이웃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선영 교사는 "학생들이 행사를 기억했다가 아침에 각종 중고물품을 들고 왔다. 학생들의 봉사에 대한 깊은 마음을 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꿈동'의 정은숙 회장은 "학생들과 나눔·배려의 활동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봉사활동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유고 학생들이 전달한 중고물품은 21일 열린 한마음 알뜰시장에서 판매됐다. 이 알뜰시장은 한마음학원이 매년 한 번씩 진행하는 행사다. 행사 수익금은 지적장애인 후원금으로 사용한다. 김숙이 원장은 "한마음학원 직원들이 1년 내내 행사를 준비한다. 장유고 학생들이 알뜰시장에 중고물품을 기부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품질 좋은 물건들을 보내줄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한편 장유고는 지난 3월에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1인 1라면 나눔 데이(DAY)'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영진 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봉사활동들을 통해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재로 자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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