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교육지원청 실태조사 결과
초등 2.9%, 중학 0.6%  “경험”
‘일진’ 등 폭력서클 거의 소멸

교육 당국과 경찰의 집중 관리와 여론의 지대한 관심 덕택에 김해 지역 초·중학교의 학교폭력이 많이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교육지원청(교육장 이맹우)은 지난 3월 21일~4월 29일 김해의 초등학교 58곳, 중학교 32곳 등 총 90곳을 대상으로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초등학교 4~6학년 1만 7천295명과 중학교 1~3학년 1만 9천394명 등 총 3만 6천689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 가운데 2.9%인 501명, 중학생 가운데 0.6%인 116명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4년 3%, 2015년 2.7%에 이어 소강상태를 보였다. 중학교는 2014년 1.6%, 2015년 0.8%에 이어 올해 0.6%로 낮아졌다.
 
초등학교의 경우 부실한 응답이 많아 실제 학교폭력 피해 상황은 응답률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김해교육지원청 구경모 장학사는 "초등학교는 피해 응답 10건 중 3건 정도를 실제 학교폭력으로 분류한다. 초등학생들은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미흡해 친구끼리의 사소한 다툼도 피해사례로 보거나 장난으로 응답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학교폭력은 대부분 신체폭력이 아니라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형태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해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조롱이나 집단 따돌림이 주로 발생하고 있다. 신체폭력 유형의 학교폭력은 대부분 중학교에서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구경모 장학사는 "중학교에서는 예전에 유행하던 '일진' 같은 폭력서클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폭력이 진정돼 가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해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도 "예전에 유행했던 '빵셔틀'이나 휴대폰 '데이터 셔틀' 등의 갈취행위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교육청과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여론의 관심 덕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김해교육지원청은 피해 응답이 나온 학교들을 대상으로 8일까지 방문 컨설팅을 진행했다.
 
구경모 장학사는 "과거에는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숨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가해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진행한다. 피해학생은 보호조치와 함께 상담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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