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봉하마을에서 '노짱 캐릭터논 손 모심기'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문구 모로 표현
전남 장성 호남들녘에서도 19일 같은 행사 진행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과 전남 장성의 논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과 그의 정신을 담은 글이 동시에 새겨진다.

노무현재단과 ㈜봉하마을은 오는 12일 봉하마을에서 '2016 노짱 캐릭터논 손 모심기 및 오리 입식'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2010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 일곱 번째다. 또 19일에는 장성의 구재상 씨 논에서 같은 행사가 열린다.
 

▲ 2010년 봉하마을 논에 새겨진 신영복 전 교수의 글씨 '사람사는 세상' 사진제공=노무현재단

'노짱 캐릭터논 손 모심기'는 봉하마을의 논에 모심기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구와 모습 등을 같이 새기는 행사다. 먼저 1차로 초록색 모로 모내기를 실시한 뒤 문구와 모습을 스케치한다. 이어 스케치한 부분에 있는 초록색 모를 뽑고 자색 모를 심는다. 약 1~2개월 정도 수정작업을 진행하면 비로소 문구가 완성된다.

2010년에는 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글씨 '사람 사는 세상', 2011년에는 서예가 연각제 씨의 글씨 '그대 잘 계시나요'와 노 전 대통령 전신, 2012년에는 배우 명계남 씨의 글씨 '그대 잘 계시나요'와 노 전 대통령 전신, 2013년에는 이철수 판화가가 새긴 노 전 대통령 어록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2014년에는 노 전 대통령 친필 '사람 사는 세상'과 밀짚모자를 쓴 노 전대통령 얼굴, 지난해에는 신 전 교수의 글씨 '국민이 대통령입니다'와 노 전 대통령 얼굴을 새겼다.

올해 문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행사의 주제였던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함은 물론 영·호남의 지역구도와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실천하자는 취지의 문구"라고 설명했다. 글씨는 신동욱 캘리그라피 작가가 만들었다.

'노짱 캐릭터논 손 모심기' 행사는 12일 오전 5~9시 진행되며, 오리 입식은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행사 참가는 노무현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오리 입식 행사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노무현재단은 올해 노 전 대통령 탄생 70주년, 재단 창립 7주년 등의 의미를 더해 노무현재단 광주전남지역위원회와 함께 호남 들녘에서도 '노짱 캐릭터'를 제작하기로 했다. 호남지역 모내기는 광주지역위원회 주관으로 19일 오전 전남 장성의 구재상 씨 논에서 진행된다. 봉하마을과 같은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노무현재단과 봉하마을은 내년부터는 경기도, 충청, 강원도 등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해뉴스/ 어태희 기자 tt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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