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지역 21곳 불과 비율 2.9%
전국 평균 6.2% 비해 턱없이 낮아
서울 1천 개 돌파와 비교도 안 돼
시 “부지·예산 확보하기 쉽지 않아”

김해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이 전국 평균은 물론 경남 평균보다 낮아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김해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은 모두 21곳으로 전체 어린이집 718곳 가운데 2.9%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의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 6.2%(1만 111곳 중 2천629곳)은 물론 부산(8.2%·1천962곳 중 161곳), 경남(4.3%·3천212곳 중 138곳)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9일 서울에서는 1천 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이 문을 열어 김해와 대조를 이뤘다. 서울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은 지난 4년 5개월 동안 342곳이 늘어었다. 서울의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은 전체 어린이집 6천426곳 가운데 15.5%에 이른다. 같은 기간 김해에서는 국· 공립 어린이집이 단 한 곳도 늘지 않았다.
 
김해시 여성아동과에 따르면, 김해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21곳의 정원은 1천428명에 불과하다. 대기자는 1천376명으로 정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김해에서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는 0~5세 어린이는 3만 5천663명,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어린이는 1만 6천338명이다. 전체 대상 아동 100명 중 4명, 어린이집 이용 아동 100명 중 8명만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셈이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교사 인건비를 30~40% 지원하기 때문에 민간어린이집에 비해서 교사의 처우가 좋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교사들의 경력과 교육 수준이 높고 이직률은 낮아 운영 상황이 안정적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민간 어린이집에 비해 보육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0~5세 영·유아들의 경우 어린이집 무상보육을 받을 수 있지만, 기본 보육비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특별 활동비를 보면 국·공립 어린이집이 민간 어린이집에 비해 훨씬 싸다.
 

▲ 김해의 국·공립어린이집이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국·공립어린이집 전경.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들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하지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경쟁률은 높아 입소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맞벌이·다자녀·한부모 가구 등에 입소 대기 우선순위를 주기 때문에 일찍 등록을 한다고 해도 입소 대기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입소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청했지만 대기자가 많아 자녀를 민간 어린이집에 보낸 양 모(31) 씨는 "국·공립 어린이집 교육비가 싸고 교육 환경도 좋다고 해서 보내고 싶었지만 자리가 나지 않았다. 주변에서 아기를 낳자마자 대기 신청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여러 해가 지나도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아동여성과 관계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지을 부지나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시에서 짓기보다는 기부채납이나 보상임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율하2지구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 신청이 들어왔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더 늘리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기부채납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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