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김해고교생 정책제안 공모전' 참가 학생들이 자신들의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시청서 10개 팀 최종본선무대
‘CEO정책’ 제시 진영고 등 은상

"평가단 여러분, 저희가 제안한 정책으로 발전된 김해가 기대되지 않나요? 이 정책이 실행된다면 더 살기 좋아진 김해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제5회 김해 고교생 정책 제안 공모전' 최종 본선 무대가 열렸다. 김해시는 지역 고교생들의 시정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18개 고등학교로부터 총 50건의 정책 제안 신청을 받았다. 정책의 주제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복지, 환경, 문화관광, 교통(경전철), 안전분야 등이었다. 예비 서류심사 및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10개 팀이 이날 최종 본선 무대에 참가했다. 고교생들이 정책을 발표한 뒤 현장평가단 100명이 채점기계 점수를 누르면 합산된 점수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고교생들은 150여 명의 청중 앞에서 자신 있게 정책을 발표했다. 소개된 주제는 거리 활성화 방안, 진영읍 신·구도시 격차 해소, 김해위인기념관 및 청소년다문화센터 설립, 은퇴자 일자리 활성화 등으로 다양했다.
 
금상을 차지한 김해외국어고등학교의 '투엘브에잇' 팀은 수시로 업종이 바뀌는 가게에 대한 대책과 김해의 거리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들은 발길이 뜸한 장소를 문화 특성화 거리로 조성하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해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앱인 '김해넷'을 구상하기도 했다. 컴퓨터보다 접근성이 편리한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해 차별성을 강조했으며, 지역 주민들이 필요한 장소를 김해넷에 입력하면 사업을 구상 중인 예비창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상을 받은 진영고등학교 '우리는CEO' 팀은 개발의 양극화가 심화된 진영읍 신도시와 구도시의 경제적, 문화적 격차를 줄일 방안으로 'CEO(문화경제기회·Culture Economy Opportunity)' 정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진영 금병산 산책로에 마산 원도심의 상권을 부활시킨 창동예술촌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좋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봉하마을의 장군차를 맛볼 수 있는 공간 조성과 갤러리, 도예촌 및 소설가 김원일문학관 설립을 제시했다.
 
은상을 공동수상한 구산고등학교 '투동' 팀은 방치된 책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책 공유함' 설치를 제안했다. '투동' 팀은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책 보관 방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에 방치하거나 폐지함에 넣는다는 응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 책 공유함을 설치해 자발적인 기부를 유도하고, 모은 책들로 나눔도서관을 설립하면 김해만의 특색 있는 도서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김해고등학교 '블루칩1' 팀은 김해위인기념관 설립을, 김해고등학교·김해여자고등학교 '도긴개긴' 팀은 휴먼도서관 건립을, 가야고등학교 '해동이119' 팀은 안전교육장과 통합방제센터 설치를 제안해 각각 동상을 받았다.
 
금상을 받은 김해외고 이소민(17) 양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한 달 동안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받아 뿌듯하다. 제안한 정책이 꼭 실행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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