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어르신 자서전쓰기 강좌
60대 이상 참가자들 기대밖 열정

지난 21일 김해YWCA에서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사랑 노트' 자서전 쓰기 강좌 첫 수업이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경남도 양성평등기금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강좌다. 자서전 쓰기, 수학여행, 개인별 자서전 편찬, 수료식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자서전 쓰기는 힐링이며, 참회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각 개인이 살아온 인생을 회고해 마음의 평정을 찾음으로써 심리적 치유 효과를 얻고, 최종적으로는 앞으로 삶에 새로운 목표를 갖게 하는 데 강좌의 목적이 있다.
 
수강생들은 대부분 60~70대 어르신들이었다. 처음에는 수강생들의 나이가 많아 강의에 소극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강의가 진행되자 모든 수강생들은 열정을 가지고 강의를 받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기 소개를 하는 짧은 시간에도 가슴 깊이 숨겨뒀던 사연을 봇물 터지듯 쏟아냈다.
 
▲ 어르신들이 김해YWCA에서 자서전 쓰기 수업을 듣고 있다.

최고령 수강생은 85세 김옥숙 씨였다. 그는 "평소 글을 쓰고 싶었다. 늘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다가 자서전 쓰기 강좌를 알게 됐다. 글 쓰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수강생 박순옥 씨는 "자서전 쓰기는 지금까지 나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자식들에게 부모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도록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식들과의 사이에서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유언장을 따로 쓰지 않아도 자서전으로 유언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YWCA 정재연 회장은 "이 강좌가 어르신들에게 삶을 적극적으로 재창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개설 3년째를 맞아 김해YWCA의 대표적 강좌로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배정숙 담당자는 "3년째 사업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의 인생 스토리를 간접적으로 알게 돼 어르신 세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참여자들이 자서전 제작을 통해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치유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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