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센터 수강생 뜻 모아 창립
복지관서 정기적 정리정돈 봉사
독거노인 대상 지원 확대 계획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안에 있는 장난감·육아용품 대여점 '누리보듬'이 청소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리하GO 수납하GO' 단원들이다. 이들은 매달 첫째 주 금요일 누리보듬에 모여 장난감을 정리·수납하고 청소를 한다.
 
'정리하GO 수납하GO'는 2013년 9월 창립한 정리수납 봉사단체다. 첫해에는 활동이 미진했지만 이듬해부터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기 시작해 정기적·비정기적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이춘경 단장과 단원 21명으로 구성된 '정리하GO 수납하GO'는 처음에는 '콩알 한 쪽이라도 나누어 먹자'는 속담처럼 '작은 것이라도 나누어 주자'라는 의미에서 단체 이름을 '콩알'로 정했다. 이후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봉사자들은 '한 알의 콩알은 너무 작아서 아무 곳에도 쓸모가 없지만, 한 알 한 알이 모이면 유익한 물건이 된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도움이 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 정리하GO 수납하GO 단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리하GO 수납하GO'의 창립은 김해시여성센터의 강의가 시발점이었다. 그곳에서 정리수납 강의를 하던 경남여성개발센터 문대룡 강사와 이춘경 강사에게서 수업을 들은 수강생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배운 지식을 사용하자면서 모임을 갖게 됐다. 이춘경 단장은 "회원들은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함으로써 배움과 나눔의 즐거움을 공유하자며 모인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정리하GO 수납하GO'는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누리보듬에서 정기적으로 장난감을 정리정돈해 주고 있다. 또 여러 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취약계층의 집을 정리수납해 주기도 한다. 이밖에 평생학습과학축제, 카부츠 벼룩시장 등 여러 행사에도 참여해 정리수납 체험관을 운영한다.
 
이춘경 단장은 봉사활동에서 얻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2014년 발달장애인들에게 정리수납을 가르쳐 주는 봉사를 했다. 장애인들은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면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우리를 기억하고 수업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복지관 교사들도 장애인들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생활하게 됐다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외동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혼자 사는 어르신의 집에서 정리수납을 도와 준 적이 있었다. 정리되어 가는 집을 보면서 어르신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내 마음도 밝아지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평소 봉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했던 회원 엄소영 씨는 정리수납 수업을 들은 뒤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남을 돕는 일을 좋아했다. 성인이 돼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다.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정리수납을 배운 뒤 강사들이 함께 봉사를 해 보자고 제안해 참여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활력"이라고 말했다.
 
엄 씨는 처음 참여했던 봉사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는 "김해시자원봉사센터의 의뢰로 학교에서 봉사를 했다. 우연히 모교를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됐다. 학교 후배들에게 정리수납에 대해 가르쳐 주면서 매우 뿌듯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썩히지 않고 남을 도와주는 데 쓸 수 있어 정말 보람이 크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춘경 단장은 앞으로 취약계층·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정리수납을 정기적으로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더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된 봉사단체는 아니지만 멋진 봉사단이 되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해뉴스 /오진실 인제대 학생인턴 report@gimhaen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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