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도시경제연구소 김문희 대표가 김해시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강소기업 육성 위해
연구소 만들고 기술 전수 시급

지역 정치인들 독단·독선 정치로
시민 신뢰 점점 잃어가고 있어

"앞으로 김해는 기술과학도시를 지향해야 합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을 역임하면서 도시 입안 경험이 있어서일까? 내년 총선에서 김해갑 지역 한나라당 공천을 준비 중인 김문희(59) 미래도시경제연구소 대표는 김해시에 대한 독특하고 분명한 청사진을 가진 듯 보였다.

김 대표는 "김해에는 6천500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있지만 대부분 하청업체이거나 노동집약적 저기술 산업들이다"면서 "이들 중소기업들을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 연구소를 육성하고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산학 연계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기술 고도화를 견인하면 결국 김해가 기술과학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인제대학교와 가야대학교 등 김해지역 대학들에 기술연구소를 육성하는 한편 외국 유명 대학들이나 기업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인재들이 모이고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아지면 기술과학도시로서의 품격은 저절로 달성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가 외국 대학과 기술연구소 유치에 자신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청장을 역임하면서 미국, 일본, 유럽 기업들을 유치하고,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 실제 그는 독일FAU 부산분교를 유치한 경험도 있다.
 
김 대표는 "경제자유구역청을 2년 동안 이끌면서 외자와 외국기업을 유치한 경험이 많이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20년 넘게 국회 사무처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입법 노하우을 익혀 법률적 전문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공천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입법을 통한 연구소 및 대학 육성에 자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김해시가 겉으로는 인구 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경전철 적자문제,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교육인재 문제, 중견기업의 탈지역 현상, 난개발 등 총체적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혁신을 이끌 리더십 부재가 더 큰 문제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심각한 지역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야 할 지역 정치인들은 비리와 독단, 독선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면서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새로운 리더를 키워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역에 연고가 없고, 정치적 좌표를 수시로 수정해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김해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없을 뿐더러 김해에 정착한 기간이 5년 남짓이다. 또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1년 만에 국회의원으로 정치적 진로를 바꾼 점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선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김해에 연고가 없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김해를 사랑해 떠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지역 연고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 있겠으나 오히려 김해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여 낙하산 인사를 한다든지, 부정을 저지르는 병폐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선거에 나왔다가 국회의원으로 진로를 바꾼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일단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정치는 시민의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용광로에 용해시켜 행복과 희망을 만들어 내는 제작소라 생각한다"면서 "그 용광로가 시청이든 국회든 봉사한다는 근본 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일생을 정직하고 청렴하게 살아온 인생 철학과 국회 및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재직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김해시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며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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