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김해중소벤처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다문화·새터민 합동결혼식.

중소벤처기업협회 뜻모아 진행
신혼여행비·가전제품 등 선물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던 다문화, 새터민 부부 다섯 쌍이 김해지역 CEO들의 도움으로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
 
김해중소·벤처기업협회(GEA·회장 오명규)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외동 메르디앙웨딩홀에서 김해지역 다문화부부 3쌍, 새터민 부부 2쌍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GEA가 어려운 환경의 가정을 위해 결혼식을 지원한 것은 올해로 두 번째다. GEA 임원인 한 웨딩업체 대표가 결혼식 비수기인 여름에 딱한 사정의 부부들에게 무료로 예식장을 빌려준 사실이 회원들에게 알려져 모두가 힘을 보태게 됐다.
 
새터민 최 모(37)-정 모(30) 씨 부부는 각각 탈북한 뒤 중국에서 약 4년간 숨어 지내다 만났다. 한국에 온 지 5년째인 두 사람은 3남매를 낳고 다복한 가정을 이뤘지만 형편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다 이번에 웨딩드레스를 입게 됐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와 한살배기 예쁜 딸을 낳은 한 여성의 경우 최근 회사 사정 탓에 남편이 권고사직을 당해 생계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신들의 처지에 결혼식은 사치라 생각했지만 GEA의 결혼식 선물을 받고 오랜만에 환히 웃었다.
 
GEA 회원들은 부부 다섯 쌍에게 무료 결혼식은 물론 2박3일 제주도 신혼여행 경비, 가전제품, 혼수제품을 함께 선물했다.
 
GEA 회원들은 결혼식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어려운 이웃돕기 골프대회'를 열어 성금 2천263만 원 상당을 모았다. 프라이팬, 컬러 레이저복합기, 블랙박스, 가족사진 촬영권 등 물품 찬조도 잇따랐다. 김해지역 웨딩업체 모임인 '김해웨사모' 회원들도 침대, 가전제품 등을 후원했다.
 
오명규 회장은 "김해지역에는 다문화가정이 많다. 힘든 경제적 여건 때문에 결혼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행한다는 마음으로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힘든 환경 속에서도 해맑게 웃는 부부 다섯 쌍을 보니 참 감사하고 마음이 뿌듯하다. 이번 결혼식이 다문화, 새터민 가정에 위로와 용기를 줘서 이들이 우리 사회의 귀중한 일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