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의원·언론인 불러 조사
당사자들 “사실무근” 적극 해명


경찰이 김해시의회 의장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 내사를 벌이고 있다.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커다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 7일 김해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김명식 의장 주변 인물이 일부 시의원에 지지를 호소하면서 금품을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자체적인 정보 수집 외에 익명의 제보자도 관련 의혹을 경찰에 투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7~9일 일부 시의원들과 한 인터넷 언론사 대표 A 씨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 조사를 받은 시의원 두 명은 "지난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만 진술했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김명식 의장이 B 시의원과 A 씨를 통해 C 시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은 시의회 의장 선거 다음 날인 지난 5일 시의회에서 발생한 소동 때문이었다. 이날 B 시의원과 C 시의원은 B 시의원 사무실에서 돈 문제로 다퉜다.
 
소동을 목격한 새누리당 시의원들과 일부 공무원들에 따르면 B 시의원이 "김명식 의장으로부터 받은 200만 원을 돌려달라"고 C 시의원에게 요구했고, 이에 C 시의원은 "받은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리며 부인했다.
 
B 시의원은 <김해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장이 C 시의원에게 돈을 줬다고는 하지 않았다. 만약 (김 의장의 돈을) 받았다면 (김 의장에게) 돌려주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A 씨는 "C 시의원에게 200만 원을 빌려준 적이 있다. 차용증서도 받았다. 의장 선거와 시기만 겹쳤을 뿐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C 시의원과는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도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명식 의장은 금품 제공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야기다. 금품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경찰에서 내사를 하고 있다니 오히려 잘 됐다. 수사를 통해 모든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의회 새누리당 의원 12명은 지난달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에 나설 당 후보 경선을 실시했다. 두 차례에 걸친 경선 결과, 배창한 당시 의장이 김명식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두 사람은 6-6으로 득표 수가 같았지만,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배 의장이 승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경선 절차에 하자가 있다면서 결과에 불복하고 지난 4일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 김 위원장은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13표를 획득, 9표를 얻는 데 그친 배 의장을 눌렀다.

김해뉴스 /남태우·조나리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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