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일이 두 차례나 연기된 부산~김해 경전철의 개통 일자가 빗물 누수 문제로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부산~김해 경전철조합은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김해지역에 180㎜의 비가 내린 지난달 25~26일, 경전철 승강장 30여곳과 대합실 50여곳 등 모두 120여 곳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무인경전철에 동력을 전달하는 전기·변전실 18곳에서도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 경전철 운영과 연관이 있는 발매실과 방재실, 통신·기계실 등 10여 곳에서도 누수가 발생했다.
 
조합은 전기, 통신 등 중요시설의 누수는 경전철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판단,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조합은 시설 보수작업이 끝날 때까지 시행사인 부산~김해 경전철㈜(BGL)에 준공필증을 교부하지 않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외부에 노출된 승강장이나 대합실 등은 구조적으로 누수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지만 전기·변전실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은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면서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정밀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BGL은 해당시설에 대한 보수작업을 오는 10일까지 완료하겠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그러나 BGL의 계획 대로 보수공사가 잘 진행돼 오는 10일 준공필증이 교부된다 하더라도 경전철의 정확한 개통 일자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경전철 관리운영권 등록 등 행정절차에 상당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합 관계자는 "경전철 시설안전 관련 전문가 회의를 통해 준공필증을 교부하지 않기로 30일 결정했다"면서 "오는 10일까지 보완한 시설을 점검한 후 준공필증 교부 여부는 그 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시의회 김형수 의원도 "안전에 대한 문제점이 잇따라 불거지는 상황에서 일단 개통하고 나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식의 접근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시행사의 입장만 고려한 섣부른 개통을 경계했다.
 
김해~부산을 출·퇴근하는 박 모(46) 씨는 "안전문제로 경전철 개통 일자가 계속 미뤄지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과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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