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장.

창원시는 지난 1일 창원체육관에서 3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창원시 문화예술특별시 선포식'을 개최했다. 창원시는 '시민이 만들어 가는 글로벌 문화예술특별시 창원'라는 구호 아래 '정신문화 창달을 위한 창원학(學) 정립', '일상 속 문화로 확산', '예술인 중심 자율 창작환경조성' 등 7대 전략을 내세웠다. 공연예술 종합연습공간 조성, 문화융합콘텐츠 개발센터 건립 등 중·장기 21개 과제를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약 460억 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했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창원 외에 다른 도시들도 문화예술회관 등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예술인들에게 공간을 배려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지역예술을 최고의 예술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15대 도시라는 김해의 예술인들은 도시 규모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 있다. 그나마 김해시의 예산은 공공예술기관에만 몰려 있다. 예술단체와 기초예술에 대한 관심과 육성에 지금처럼 소홀하다면 어느 예술인이, 어느 청소년들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예술의 길을 걸으려고 할까.
 
올해 4회째 김해예총이 개최한 '전국수로청소년 페스티벌'에 참가한 청소년 100여 명은 40여 평의 먼지구덩이에서 3회에 걸쳐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그 좁디좁은 공간에서라도 땀을 흘리려는 청소년들의 열정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부끄럽다 할 것이다.
 
김해시는 관광객이 찾아오는 '문화·관광·예술도시 김해'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려면 문화·관광 인프라는 물론 지역예술 기반 구축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그동안 소외됐던 예술 부분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지역예술인들은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예술인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하나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원처럼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김해문화의전당보다 훨씬 작아도 된다. 예술인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적은 예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예술인 전용공간이 필요하다. 김해문화의전당, 김해문화원이 있지 않느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곳들은 예술인들이나 청소년들이 대관료 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못된다.
 
지역예술인들이 원하는 것은 예술의 백년대계를 키울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예술인들은 그곳에서 청소년, 시민 들과 함께 연습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발표하며 김해의 꿈을 키워가고 싶은 것이다.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진 허성곤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경수 국회의원이 내건 '예술인 전용공간 확보' 공약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해에도 <해리포터> 같은 작품을 만들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저예산 작은예술인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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