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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지 않고 질문하는 습관, 뒤처진 기초실력 향상의 밑받침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초학부 김슬기 씨(분성여자고등학교 졸업)
  • 수정 0000.00.00 00:00
  • 게재 2016.08.17 09:27
  • 호수 285
  • 14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중학교 때 과목마다 성적 차이가 컸습니다. 좋아하는 수학·과학은 거의 100점을 받았지만, 국어·영어·역사처럼 관심 없는 과목은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과목별로 전교 150등 정도를 할 정도였습니다." 가야중학교를 졸업하고 분성여자고등학교에 진학했던 김슬기(20) 씨는 들쑥날쑥한 과목별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는 고등학교 진학 이후 이를 고치겠다고 결심했고, 실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마침내 목표로 삼았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초학부에 최종 합격했다.

 

   
▲ 김슬기 씨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건물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고교 진학 후 다짐했던 자신과의 약속
‘수업시간에는 절대 잠을 자지 않는다’
집중력 향상 효과 거둬 전체 성적 껑충

궁금증 기록 위해 주머니에 항상 펜·종이
교사 만날 때마다 어려운 부분 질문

2학년 때부터 물리동아리 활동 적극 참여
다양한 연구활동 진행 자소서 작성에 도움


■자신과의 약속 지키기
김 씨가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자신과 했던 약속은 '수업 시간에는 절대 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는 공부 습관을 고치는 데 전환점이 됐다. 좋아하는 과목에만 집중하던 데서 벗어나 모든 과목의 수업에 집중하게 됐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성적은 껑충 뛰어올랐다.
 
김 씨는 수업 시간에 안 잔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자정 이전에는 꼭 잠자리에 들었다. 고 1, 2학년 때 시험기간은 물론 고3 때도 마찬가지였다. 잠을 자는 만큼 줄어드는 공부양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채웠다.
 
김 씨는 또 서슴지 않고 질문하는 습관을 몸에 익혔다. 그는 1학년 때 학교에서 질문이 제일 많은 학생이었다. 질문을 자주 하다 보니 호주머니에는 메모지와 펜이 항상 들어 있었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때그때 메모하고, 교사를 만날 때마다 질문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업 내용 중에서 이해를 하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서만 질문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질문의 수준이 높아졌다. 그 만큼 실력도 높아졌다. "고등학교 입학 직후에는 다른 친구들보다 기초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질문이 많은 학생이 됐습니다."
 
■과학·수학 오답공책 정리
김 씨는 중학교 때부터 과학을 좋아해 관련도서를 많이 읽었다. 그러던 중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라는 책을 읽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 분야는 물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때부터 그는 물리 선행학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물리는 딱딱한 공부가 아니라 취미활동이었다.
 
"1학년 때에는 공통과학 수업만 합니다. 저는 물리에 대해 더 일찍, 더 많이 알고 싶었습니다. 1학년 여름방학 때 물리 심화수업인 '물리 멘토링'에 참가했습니다. 물리를 공부하면서 궁금한 게 생기면 인터넷 강의를 찾아봤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다른 과목 공부를 하다가 지칠 때면 물리 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피로를 풀기도 했습니다."
 

   
▲ 카페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김슬기 씨.

김 씨는 고3이 된 이후에는 자유롭게 공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물리 필수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큰 공책과 자신이 틀렸거나 헷갈렸던 문제를 정리하는 작은 공책을 따로 만들었다. "항상 공책들을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공부를 했습니다. 머릿속으로 혼자 O, X 문제를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개념을 확실히 익혔습니다."
 
수학은 문제집보다는 교과서를 위주로 공부했다. 고3 때 수능특강 책을 살 때까지는 문제집 없이 교과서만 활용했다. 먼저 교과서에 있는 문제를 한 번 푼 뒤, 다시 교과서를 2~3번 정독하면서 모르는 개념을 정리해 교사에게 질문했다. 그 후 다시 문제를 풀었다. 이런 방식으로 교과서와 익힘책을 3~5번 정도 다뤘다. 고3 때에도 같은 방식을 도입해 수능개념, 수능특강 책 두 권으로만 공부를 했다. 취약한 부분은 물리와 마찬가지로 오답공책을 만들어 정리했다.
 
여러 과목 중에서 김 씨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영어였다. 영어를 좋아하지 않은 탓에 항상 공부를 미루게 됐다. 그러다 결국은 공부를 안 하기 일쑤였다. 그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 역량강화 수업'을 신청해 억지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역량강화 수업을 통해 혼자서는 하기 힘들었던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선생님은 수능 지문을 읽을 때마다 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영어와 한글로 적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공부를 한 덕분에 지문의 주제를 빨리 찾을 수 있게 됐고, 영작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관심 분야 동아리활동 최선
김 씨는 학교성적과 비교과활동을 중점적으로 보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시를 준비했다. 주로 2학년 때 비교과활동에 많이 참여했다. 주로 펼친 활동은 관심 분야인 과학 동아리였다.
 
"선생님이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보고서를 쓰는 '연구·교육(R&E)'이라는 시스템을 알려줘 R&E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형광등과 카메라의 상호관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모형을 비행기술과 비교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연구에 푹 빠졌습니다. 이 덕분에 연구 방면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습니다."
 
김 씨의 비교과활동은 R&E동아리 중심이었다. 그는 연구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과학 잡지를 구독해서 읽기도 했다. 부족한 연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동아리 발표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기도 했다. 이런 활동은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볼 때에 큰 도움이 됐다.
 
"저는 싫어하는 과목은 아예 쳐다 볼 생각도 하지 않던 학생이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의지를 갖고 나쁜 습관을 고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싫어하는 과목이 좋아하는 과목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나중에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후배들도 학교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과목을 가리지 않고 공부를 하길 추천합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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