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김해점의 한가위선물 예약코너. 신세계·이마트 개점으로 지역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기존 대형매장 매출감소 영향
패션·주방·생활용품 큰 타격
시장 재편 앞두고 점유율 경쟁 치열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개점 이후 홈플러스, 메가마트,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등 기존 대형매장들이 매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 업체들은 조만간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개점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지역유통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해뉴스>는 지역의 4개 대형유통점을 직접 취재해 매출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2013년 부원동에 문을 연 롯데마트 김해점은 불과 1.18㎞ 거리에 신세계백화점·이마트가 개점한 탓에 기존 유통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롯데마트의 매출액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개점일인 지난 6월 23일부터 30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4% 하락했다. 7월 매출액은 지난해 7월보다 30.3% 가량 감소했다. 의류(44.5%)와 패션잡화, 홈퍼니싱 등 비식품 분야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2년 개장한 삼정동의 메가마트도 영향을 받았다. 롯데마트보다 매출 감소 폭은 적었지만 무시 못할 수준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메가마트의 7월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패션(30%), 주방·생활 용품(25%) 등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개점 15주년을 맞는 터줏대감 '홈플러스'도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개점의 영향을 비켜가진 못했다. 7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주말에는 5%, 평일에는 10%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다른 대형유통점들처럼 공산품(잡화, 주방, 인테리어 등 7%)과 패션(10%) 분야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롯데마트, 메가마트에 비해 홈플러스가 선방한 것은 15년 동안 지역에서 영업해 온 만큼 고객층이 두터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해관광유통단지에 자리 잡은 롯데아울렛도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입점 이후 예년에 비해 5% 가량 매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 메가마트, 홈플러스 측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개점 효과가 2~3개월 정도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이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8월 들어서는 전월에 비해 매출이 5% 가량 회복됐다. 기존 고객의 50% 이상이 동김해 지역에 거주한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 개점 이후 유출됐던 고객들이 점차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8월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 신선식품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조리식품과 제과·제빵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주방용품 전용매장인 '룸바이홈', 자동차용품 전용MD '모터맥스' 등 특화매장을 강화하고 매장의 층간 이동 등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소비재 분야를 보강하기로 했다. 또 '확실히 롯데마트 김해점이 쌉니다'를 주제로 다양한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가족 단위 쇼핑객을 위해 어린이도서, 주방용품 코너 등을 재단장했다. 그동안 강점으로 꼽혀 온 신선식품 분야의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제철과일 할인', '한우 데이' 등의 특판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고객에 대한 추가할인 마케팅도 활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산물 코너의 수족관은 물론 가전·패션 매장을 재단장했다. 사은품 증정 등 단골고객 대상 이벤트, 할인 행사 기간 연장 등 직계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있다. '홈+캉스'를 내세워 휴가시즌 먹거리전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고객층이 일부 겹치는 롯데아울렛은 백화점 입점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보고, 가격 경쟁력·브랜드 다양성 등 '교외형 아울렛'의 강점을 유지해 간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8월 이후에도 개점 이전에 세웠던 목표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개점 3개월이 지나야 정확한 시장 상황이 나오겠지만,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전반적으로 지역소비가 상승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쇼핑에 뽀로로 빌리지, 서점, 맛집 등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에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서부산, 창원, 양산 등 타 지역 고객 비중이 50%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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