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새벽시장에서 10년째 생선 장사를 하고 있는 김영자(64) 씨는 매일 아침 장사를 마치자마자 새마을금고부터 찾는다. 새벽부터 장사해서 번 알토란 같은 돈을 맡기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이나 증권사에 비해 이자소득은 낮지만 나름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주위에 일반은행들도 많지만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는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 때문에 매일 새마을금고를 찾는다. 얼마 전까지 매일 뉴스에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의 얘기가 나오는데, 남의 일 같지 않더라. 다른 곳(금융기관)에서 아무리 이자를 많이 준다고 해도 (예금을)옮길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씨의 경우처럼 새벽시장 상인 대부분은 새마을금고나 농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이 새마을금고나 농협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에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매일 아침 직원들이 직접 새벽시장 상인들을 찾아 동전도 바꿔주고 예금도 대행해주는 이른바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오래 전부터 실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의 경우 자영업자나 전통시장 상인, 농어업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 서민금융기관이다. 그러나 올 초 저축은행이 경영부실로 무더기 영업정지를 당한 데다, 업계 1위를 달리던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연이은 비리가 봇물처럼 한꺼번에 터지면서 서민들의 재산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해 저축은행에 전 재산을 맡겼던 일부 서민들은 모두 돈을 떼이고 빈털터리가 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부산저축은행은 부실경영도 모자라 회사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경영진들은 서민들의 돈으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기면서 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에다 돈을 맡기는 것이 안전할까? 또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해야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안전하고 수익률도 높은 금융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우선 성공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재테크는 투자 개념으로 접근
수입과 자산 우선적 고려, 안정성과 수익률부터 따져야

첫째, 재무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장대한 인생여정을 놓고 결혼자금과 주택자금, 자녀교육비용, 노후자금 등의 재무계획을 먼저 세워보고 예상 시점과 필요한 자금규모를 장·단기간으로 나눠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본인의 자산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돈에서 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 가운데 고정적인 지출과 변동적인 지출을 잘 따져보고 어느 정도 여유자금을 굴릴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셋째,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금융상품에는 은행예금에서부터 주식과 펀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예금자들을 유혹한다. 저축과 투자를 분산하면서 최대의 수익을 내면서도 안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성공적 재테크의 핵심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주식의 경우 500만원에서 1천만 원 이하의 소액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시작할 경우 위험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펀드는 투기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높다.
 
이율 낮아도 적금이 가장 안전
소득공제 한도 늘어난 연금저축, 자영업자도 직장인과 혜택 동일
상대적으로 위험부담 큰 주식은 소액으로 접근해 정석투자 해야

진주저축은행 김종인 김해지점장은 "이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정기적금이나 예금이 가장 안전하며, 재테크의 기본이다. 재테크는 투기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며, 일확천금을 노리는 한탕주의를 조심해야 한다. 김해와 같은 지방의 경우 투자 정보가 약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낮아 주식투자는 소액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식의 '정석 플레이'를 강조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펀드 광풍이 한차례 지나고 난 뒤, 최근 들어 연금저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금저축은 연말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부터 연금저축공제한도가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났다. 연금저축은 직장인은 물론, 자영업자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주어지며, 불입액의 100%를 공제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연금신탁'과 보험사를 통해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 은행이나 증권사, 투신사에서 모두 가입이 가능한 '연금펀드'로 나뉜다.

연금신탁은 예금자보호와 원금이 보전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보험사는 위험보장과 종신보험의 장점이 있다. 또 투신사는 주식이나 채권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산은행 센텀파크지점 김선미 PB(금융포트폴리오 전문가) 팀장은 "주식이나 펀드에 비해 연금저축이 소득공제까지 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금으로 수령하거나 중도에 해지할 경우 22%의 세금이 부과되며, 가입 후 5년 이내에 중도 해지할 때도 2.2%의 해지가산세가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테크라는 것이 단순히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선택해 재산을 늘리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목표와 상황에 맞는 방법을 통해 재무설계를 해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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