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에만 1만 9천 가구 건설 진행
이영철 의원 “인·허가 남발 중단을”


김해 장유지역에 2만 가구 가까이 아파트가 새로 건설되고 있지만 학교 신설은 전혀 추진되고 있지 않아 과밀학급 및 과대학교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김해시의회 이영철(무소속) 의원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에는 총 46개 단지 3만 6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승인됐거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승인을 받은 곳은 36개 단지 2만 8457가구이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이 8개 단지 7576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장유 지역에서만 총 21개 단지 1만 8984가구의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사업 승인을 받은 곳은 16개 단지 1만 2703가구이며 지역주택조합 인가를 받은 곳이 5개 단지 6281가구에 이른다.
 
각 아파트의 사업 완료기간은 2016~2019년이다. 이렇게 되면 김해 전체로 봐서 10만 명 이상 인구가 늘어나게 된다. 특히 장유의 경우 8만여 명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아파트 건설이 대규모로 추진되면서 인구 급증이 예상되지만, 이에 따른 학교 대책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 지역주택조합이 율하 2지구에 초등학교 1개를 지어 기부채납할 계획을 세운 것 말고는 대부분 업체들이 사업 승인을 받으면서 교실 증축, 변경 등을 학교 대책으로 내놓은 게 고작이다. 새로 지을 학교 위치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반룡산 자연녹지지역 산 중턱의 자연수림지역에 학교를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려면 아파트에서 남해고속도로 밑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철 의원은 "김해시와 경남도교육청, 김해교육지원청이 아파트 사업 ·인허가를 남발했다. 기존에 살던 주민들은 물론 새로 입주할 주민, 학생 들의 생활권, 학습권이 침해를 받게 됐다"면서 "일부 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최대 40명에 이르고, 특별실을 교실로 전용해 쓰고 있다.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 신설계획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편의적 기준에 따른 아파트 조건부 승인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초·중·고 학교 신설과 도로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한 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해뉴스 /남태우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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