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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로 사랑 전하는 소외아동의 친구김해여성작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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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10.12 10:40
  • 호수 292
  • 22면
  • 배미진 기자(bmj@gimhaenews.co.kr)
   
▲ 김해여성작가회 회원들과 동광육아원 원아들이 지난달 김해여성작가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6년 창단해 미술 재능기부
매주 토요일 동광육아원 수업
김해도서관서 매년 전시회도


"단순히 미술 재능을 뽐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소외이웃에 기부하고 작품 활동도 병행하는 게 저희 단체의 존재 이유입니다."
 
김해여성작가회(회장 황미라·50)는 2006년 창단했다. 이후 매주 토요일에 동광육아원에서 미술 재능기부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봉사를 할 수 없다면 김해여성작가회에 가입할 수 없다.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회원 수는 20명을 유지하고 있다. 황 회장은 "출범 당시에는 재능기부라는 게 활성화돼 있지 않았다. 우리가 먼저 나서서 봉사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명씩 조를 지어 매주 미술수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을 받지 않는 미술 재능기부라고 해서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단순한 활동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해여성작가회는 서양화, 동양화, 공예, 디자인, 도예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화가들로 구성돼 있어 폭 넓고 수준 높은 수업을 할 수 있다. 회원들 중에는 전·현직 교사와 미술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는 회원도 있어 전문적 수업을 하고 있다.
 
김해여성작가회 회원인 고인숙(55) 작가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하다 보면 저절로 심리치료까지 하게 된다. 완전한 가족을 가지지 못한 아이들이다 보니 집을 그리라고 하면 사람들이 모두 집 밖에 나와 있는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보면 아이의 상황까지 파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봉사를 해 왔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미술을 배워왔다. 그래서 하얀 도화지를 내 주면 머뭇거리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고 덧붙였다.
 
이경미(51) 부회장은 "아이들이 미술 창작활동을 통해 소리를 지르거나 분노를 표출하며 가슴 속에 간직했던 응어리를 풀어낸다. 수업을 통해 미술능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여성작가회는 10년 동안 동광육아원에서만 미술봉사를 하고 있다. 황 회장은 "솔직히 다른 시설, 단체에도 봉사를 하러 갈까 생각했다. 그러나 동광육아원 아이들이 매주 우리를 기다린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을 바꿨다. 지금은 미술에 치우치지 않고 요리수업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해여성작가회는 어린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시회도 함께 연다. 지난달 6~11일에는 김해도서관 갤러리가야에서 열린 김해여성작가회 11번째 정기전에 동광육아원 어린이 15명의 작품 15점을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회원들과 어린이들이 1 대 1로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 전시회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어린이들이 갤러리에 전시된 자신의 그림을 보면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더 연구하고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인터뷰 내내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김해여성작가회의 처음과 끝이 똑같았으면 좋겠다. 특별히 활동을 늘리기보다는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매주 재능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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