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읍자원봉사회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모임 해체 18년만 지난해 부활
매달 어르신들 청소·목욕 봉사
도시락 배달, 행사 진행 활동도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진영읍 구석구석을 다니며 복지사각지대가 없도록 발로 뛰고 있습니다."
 
진영읍자원봉사회(회장 김진옥)는 1998년 처음 결성됐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목욕 및 급식봉사 등을 해 왔다. 그러나 회원이 너무 없어 한 해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지역민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봉사회를 되살린 건 김진옥(59) 회장과 회원 65명이었다. 김 회장은 진영읍새마을부녀회 활동의 경험을 앞세워 회원들을 모은 뒤 지난해 3월 진영읍자원봉사회 부활의 발대식을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 회장은 "17년의 긴 공백을 메우기라도 하려는 듯 회원들 모두 하나가 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활동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회원 모집을 따로 하지 않아도 가입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앞으로는 인원 부족 때문에 활동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진영읍자원봉사회는 20~70대의 여성들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2~3명씩 한 조를 짜 15개 조를 만들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어르신 15명을 돕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어르신 집을 찾아가 청소, 목욕, 식사 준비를 돕는다. 김해시의 지원금을 받아 소화기를 사서 비치하거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도 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소외계층 12가정에 도시락을 배달한다. 해마다 진례면에서 열리는 김해분청도자기축제 때에는 주차안내나 전시, 체험부스 행사 안내를 맡고 있다. 삼계동의 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되는 배식봉사에도 참여한다. 
 
진영읍의 대표 축제인 진영단감축제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친다. 어르신들을 위해 '행복한 동행 기금 마련' 부스를 설치해 기금을 모아 불우이웃에 전달한다. 지난달에는 소아뇌종양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100만 원을 전달했다.
 
김미영(57) 총무는 "지난 5월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각 마을의 어르신 300명을 초청해 품바타령 공연을 하고, 소고기국을 끓여 대접했다. 소박한 상차림이었지만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선옥(47) 감사는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땄다고 한다. 그는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혼자 사는 어르신 집을 방문하면 어르신들이 손을 잡고 놓지 않는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거나 누워 있는 어르신이 많다. 계속 도와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봉사를 하러 다니면 매일 즐겁다.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마음을 모아서 4만 6000여 진영 주민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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