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일현 부의장, 제경록 의원, 배병돌 의원, 김홍진 의원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토석채취 허가와 관련 거액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배정환(50) 김해시의회 의장의 선고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까지 상실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누가 김해시 의회를 이끌 새 선장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의장 후보로는 한나라당 조일현(54) 현 부의장을 비롯해 3선인 한나라당 제경록(56) 의원, 재선인 민노당 배병돌(55) 의원, 재선인 한나라당 김홍진(52)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재선인 국참당 박현수(59·여) 의원과 재선인 한나라당 하선영(47·여) 의원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조 부의장의 경우 지난 의장단 선거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돼 활동해 온 만큼 배 의장의 후임으로 출사표를 던질 각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부의장은 "현재 배 의장이 이렇다 할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태에서 의장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배 의장의 심경이 확실해지면 그때 제일 먼저 언론에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선 의원인 제 의원은 지난 번 의장선거에 출마를 했다 고배를 마신 것을 계기로 이번만큼은 동료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의사봉을 쥔다는 생각이다. 그는 "아직까지 의장 출마를 거론하는 게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출마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홍진 의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을 해 볼 것"이라고 밝히는 등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노당 배병돌 의원도 "기회가 온다면 의장에 도전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으며, 초선의원인 민주당 차재환 의원은 "비록 초선이지만 최연장자로 의장에 도전을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고 답했다.
 
이 밖에 박현수 의원 등도 "여성친화도시 김해에서 당당한 여성이 되기 위해 의장 출마를 신중히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구속기소된 배 의장이 사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동료 의원들이 배 의장의 눈치만 살피면서, 내놓고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의회 신임의장에 대해 조만간 배 의장이 입장 표명을 밝히면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이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등 내부조율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해시의회(21명)는 한나라당 소속 10명(비례대표 1명 포함), 민주당 소속 8명, 민노당 소속 1명, 국참당 소속 1명 등으로 민주당의 배 의장이 빠진 가운데 여·야가 10대10으로 구성되면서 의장 선출전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현직 의장이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되면서 시의회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이번 출마 예상자들은 대부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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