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대표로부터 토석채취 허가와 관련 거액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배정환(50) 김해시의회 의장의 선고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까지 상실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누가 김해시 의회를 이끌 새 선장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의장 후보로는 한나라당 조일현(54) 현 부의장을 비롯해 3선인 한나라당 제경록(56) 의원, 재선인 민노당 배병돌(55) 의원, 재선인 한나라당 김홍진(52)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재선인 국참당 박현수(59·여) 의원과 재선인 한나라당 하선영(47·여) 의원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조 부의장의 경우 지난 의장단 선거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돼 활동해 온 만큼 배 의장의 후임으로 출사표를 던질 각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부의장은 "현재 배 의장이 이렇다 할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태에서 의장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배 의장의 심경이 확실해지면 그때 제일 먼저 언론에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선 의원인 제 의원은 지난 번 의장선거에 출마를 했다 고배를 마신 것을 계기로 이번만큼은 동료의원들의 신임을 받아 의사봉을 쥔다는 생각이다. 그는 "아직까지 의장 출마를 거론하는 게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출마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홍진 의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을 해 볼 것"이라고 밝히는 등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노당 배병돌 의원도 "기회가 온다면 의장에 도전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으며, 초선의원인 민주당 차재환 의원은 "비록 초선이지만 최연장자로 의장에 도전을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고 답했다.
이 밖에 박현수 의원 등도 "여성친화도시 김해에서 당당한 여성이 되기 위해 의장 출마를 신중히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구속기소된 배 의장이 사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동료 의원들이 배 의장의 눈치만 살피면서, 내놓고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의회 신임의장에 대해 조만간 배 의장이 입장 표명을 밝히면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이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등 내부조율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김해시의회(21명)는 한나라당 소속 10명(비례대표 1명 포함), 민주당 소속 8명, 민노당 소속 1명, 국참당 소속 1명 등으로 민주당의 배 의장이 빠진 가운데 여·야가 10대10으로 구성되면서 의장 선출전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현직 의장이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되면서 시의회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이번 출마 예상자들은 대부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