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정권 의원(김해갑)이 우여곡절 끝에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제16대 국회에서 여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일 전 의원 이래 김해 출신이 사무총장을 맡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지역 정가와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해뉴스>는 김정권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직후 <김해뉴스>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집권당 사무총장이 됐는데, 소감은?

▶김영일 전 총장님은 저를 국회로 이끌어 주신 정치적 멘토다. 그래서 더더욱 어깨가 무겁다. 겸손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임명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재선이라서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당이 중책을 맡기게 된 과정과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새로 출범한 당 지도부의 아이콘은 개혁이다. 당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인선도 이런 개혁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저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정치적 소신을 지켜오며 한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이런 점을 신임 지도부가 높게 평가해 준 것 같다. 물론 일부 반대가 있었다. 사무총장은 관례적으로 3선의원이 해 왔지만 재선의원이 맡은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 선수를 문제 삼는 것은 반대를 위한 표면적인 명분이었고 그 내부에는 미래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다음 총선의 공천 과정에서 당 대표는 물론이고 특정 세력에 권력이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나도 홍준표 대표도 분명한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철저히 변방에 있었다. 친이 친박으로 당이 치열한 주류경쟁을 할 때 비주류 중립을 자처했다. 그래서 자유롭다. 홍 대표께서 저를 사무총장으로 고집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공천의 원칙은 '이기는 선거'라는 점에도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이어져 왔나.

▶홍 대표께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에 나왔을 때 지지를 했다. 당시 홍대표를 지지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평소에도 뜻이 잘 맞았고 또 성공적인 경선레이스를 위해서는 홍 대표가 페이스 메이커로서 완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18대 국회 개원과 함께 원내대표와 원내대변인으로서 1년 간 함께 했다. 정말 힘든 시기였다. 개원하고 80일 이상을 원구성도 못할 만큼 야당의 정치공세가 심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하다 보니 정도 많이 들었는데 당시에 일 하는 모습을 좋게 보셨던 것 같다.
 
이후에 '친이 친박' 할 때 언론에서 '친홍'으로 분류를 하더라.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를 도왔던 것은 개인적인 인연을 떠나서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옳다고 믿으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홍 대표와 뜻이 잘 맞는 것 같다.
 
-지역에서 모처럼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탄생해 기대가 크다. 향후 어떻게 일할 것인지 각오와 방향을 이야기해 달라.

▶사실 김영일 총장님 시절에 국비지원을 비롯해서 지역에 큰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그걸 김해시민들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 경전철 적자에 대한 국비지원을 비롯해서 김해시가 안고 있는 현안이 많은데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중앙에서의 역할과 업무가 많기 때문에 과거만큼 지역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을 텐데 시민들께서 잘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내년 총선에서 실무책임을 지는 등 선거 과정을 지휘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공정한 공천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당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매너리즘을 깨야 한다. 일상적 당무는 철저히 효율 중심으로 가되, 정책지원은 우리들의 마음속에서부터 서민과 함께 하겠다는 환골탈태가 있어야 한다. 오취강주(惡醉强酒)라는 말이 있다. 취하는 건 싫어하면서도 술은 억지로 마신다는 뜻이다. 권력을 잡으려고 하면서도 국민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이와 똑같다. 당 사무처가 국민의 뜻을 살피는 눈과 귀가 되도록 하겠다.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처음 정치를 할 때의 마음과 똑같다. 결과를 위해 뛰어가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뛰면 따라오는 것이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무총장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 3선에 대해서도 지역주민들이 판단하고 평가해 줄 것이다.
 
그리고 18대 총선 공천을 반면교사로 삼아 공천에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 인위적인 물갈이는 않겠다는 말이다. 임명 과정에서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반대한 것도 개인적 감정이 아닌 18대 공천에서 문제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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