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혜 삼계동·독자.

생활필수품이나 반찬거리를 살 때는 전통시장보다는 주로 대형매장을 이용한다. 주차장이 잘 돼 있어서 차를 몰고 가기도 편한데다가 한 곳에서 쇼핑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이유도 있다. 대형매장 식료품이나 제품들이 전통시장보다 다소 비쌀지는 모르겠지만 정가를 지키기 때문에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전에 전통시장을 이용하러 갔을 때 물건에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아 당황스러운 경험이 더러 있었다. 물건을 제값 주고 산 것인지, 아니면 바가지를 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바가지를 쓰더라도 대형매장보다는 가격이 싸겠지만, 문제는 값이 아니라 '형평성'이라는 기분이다.
 
또 대형매장에서는 고객이 왕이라도 되는 듯 직원들이 친절하기 이를 데 없지만, 전통시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 상인들은 젊은 고객이 오면 반말을 하거나 불친절한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김해뉴스>에서 삼방전통시장 기사를 봤다. 상인들이 나이와 관계없이 모두 고객들에게 친절하다고 돼 있었다. 그래서 장사가 잘 된다는 내용도 붙어 있었다.
 
전통시장이 어려우니 지역 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전통시장을 이용하자는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만 갖고는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 싸고 비싸고와 관계없이 정확한 가격제도를 지키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친절하게 대한다면 신나고 재미있는 전통시장을 누군들 찾지 않을까.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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