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정외과 ‘지역과 만나다’
관광 등 7개 주제 정해 대책 강구


"김해는 우수한 관광자원에 비해 관광산업 상품과 홍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김해 관광산업의 문제점들을 보완해 관광객들이 흥미를 갖고 관광을 할 '배지 투어'를 구상해 봤습니다."
 
대학생들이 김해시 문제점을 찾아보고 직접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인제대 시각디자인학과와 정치외교학과는 지난 9월 대학특성화사업인 '제4섹터 +알파 사업단'을 통해 '대학, 지역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수업을 개설해 학생들로 하여금 김해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의 개선 방안을 연구하도록 했다.
 
시각디자인학과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지난 14일 그동안의 프로젝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김해크리스마스문화축제, 관광 투어, 김해공항 가이드맵, 시티투어, 안심귀가서비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크리스마스문화축제 트리 포토존 등 7개의 다양한 주제를 골라 개선안을 마련했다.

▲ 김해세계크리스마스문화축제 홍보 프로젝트를 맡은 인제대 학생들이 직접 만든 홍보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다.

김해세계크리스마스문화축제 홍보 프로젝트를 맡은 1조는 2014, 2015년 축제 홍보용 포스터가 과다한 색상과 글자체를 사용해 가독성과 통일성을 해친다고 판단하고 직접 포스터를 제작했다. 이들은 올해 축제의 주제인 '별을 따라가는 아이'에 맞게 별자리를 형상화해 트리 모양을 만들었다. 포스터의 색상은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빨강, 초록, 베이지색으로 줄였다. 이후 추진위와 의논해 빨간색 포스터를 최종 선정했다. 학생들이 디자인한 포스터는 올해 축제에 사용됐다.
 
다른 조는 김해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김해를 찾은 관광객들이 흥미를 갖고 김해의 관광지를 즐길 수 있도록 '증강현실(AR) 배지 투어'를 기획했다. 증강현실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끈 '포켓몬 고'가 증강현실 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김해AR배지투어' 앱을 설치한 뒤 위성항법장치(GPS)와 휴대폰 카메라를 켠 상태로 김해 관광지를 구경하면 특정 위치에서 각 관광지 모양의 배지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배지를 일정 수량 이상 모으면 김해시에서 실제 배지와 교환할 수 있게 했다. 시각디자인과 학생 이예진(23) 씨는 "AR배지 투어를 통해 김해만의 관광 정체성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해 관광의 중독성과 흥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홍보 방안을 연구한 학생들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그림을 편집해 휴대폰 케이스·에코백·엽서 등을 만들어 김해시민에게 판매하고, 이를 다문화가정에 다시 기부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학생들은 부모의 동의를 구해 실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그림을 받아 상품 300개를 제작해 여러 벼룩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각디자인과 학생 이시윤(24) 씨는 "그림만 봤을 때는 내국인가정의 자녀가 그린 그림인지,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그린 그림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우리가 편견을 갖고 보는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평범한 한국인이라는 게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의를 진행한 시각디자인학과 정의태 교수는 "김해시 관광과와 논의해 예산을 배정받으면 학생들이 만든 아이디어를 토대로 직접 앱을 만들 수도 있다. 캠퍼스에서 하는 일이 현실에도 적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4학기째 지역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연구가 지속성을 갖고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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