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조 김해보훈요양원 사회복지사

소중한 가족과 업무적 성장… 올해 찾은 두 가지 행복

 

▲ 허난조 씨

사랑하는 난조야! 며칠만 잘 버티면, 2017년을 만나게 되는구나. 언제나 그랬듯이 너는 2017년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며 설레어 하겠지. 2016년 12월 31일과 2017년 1월 1일 사이에는 1초라는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이 있지만 그 짧은 순간에 세상 모든 것이 네 것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정말로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시간이었어. 나라 정세도 혼란스러웠지만 너도 혼란스러운 한 해였지.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한 후 먹고 살 걱정, 직장 걱정, 자녀 양육 걱정, 가족과의 관계 걱정 등 늘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 그런 사소한 고민들이 모이고 쌓여 큰 걱정거리로 이어질 때, 해탈한 듯 웃어버리는 너 역시도 때론 그 삶의 무게에 흔들린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도 2016년을 뒤돌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니 두 가지 행복은 찾은 것 같다. 첫째는 가족의 소중함이야. 그동안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봐 주시고 집안일도 해 주셔서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출근을 할 수 있었지. 그래서 아이들과 아침밥을 같이 먹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 시어머니가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자 네가 아이들의 등교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아침밥을 먹으며 사소한 일상의 대화를 하게 됐지. 그게 얼마나 감사한지…. 그동안 아이들을 보살펴 주신 시어머니의 수고도 알게 됐어.

▲ 허난조 사회복지사가 보훈요양원의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업무적으로도 조금 더 성장한 한 해였다고 생각해. 네가 모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로 더 나은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었고, 그 공로도 인정받았지. 늘 '이 일이 나에게 맞는가'라는 오랜 고민에서 벗어나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바뀌게 되었어.
 
인생이 그런 거겠지. 한 고개 넘었다 싶을 때 또 한고비가 다가오고, 숨이 넘어갈 만큼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시원한 바람 혹은 쉬운 길을 만나서 살 만해지고…. 그렇게 또 살게 되겠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세상.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거라고, 칭찬해 주던 누군가가 있었기에 이번에는 스스로 한 번 다독여 본다.
 
단언컨대 서른일곱 살인 너는 더 단단해질 것이고, 더 현명해질 것이라고 믿어 본다. 365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힘내자!! 허난조!! 파이팅!!


김은엽 화정글샘도서관 사서

깊어진 ‘열정’으로 사람 속에서 많이 배운 1년

▲ 김은엽 씨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 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 주니까."
 
꽤 오랜만에 본 영화였지. 몇 달간 어수선한 세상 소식에 휩쓸려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여유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 단어. 순도 높고 명도 짙은 '열정'이란 대사 앞에서 쨍하게 현기증이 일더라. '언어'가 필요한 시점이었거든. 시기가 시기인만큼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데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모락모락 피어나는 마음 속 기운을 명료하게 짚어 줄 말, '열정!'

▲ 김은엽 사서가 진행하는 겨울독서교실.

올해는 일한 지 10년을 넘기는 해였잖아. 정비가 필요하다 싶었거든.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잘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처음만큼 되지 않는 태도도, 처음처럼만 되면 안 되는 관성도 있는 법이니까. 열심히 하지만 서툴렀던 시기를 지나 일을 능숙하게 한다는 것이 건조한 익숙함을 반복하는 상태는 아니길 바랐거든. 10년차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가보다는 어떻게 식지 않게 하는지, 어떻게 불씨를 지키고 온기를 유지하는지를 잘 아는 모습인 것 같더라고. '프로는 선한 동기로 시작한 일을 선한 결과로까지 도출하는 사람'이라고 한 누군가의 정의를 들으니 더 분명해졌어.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일과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끝까지 해내는 힘, 그것이 결코 촌스럽거나 낡을 수 없는 '열정'의 깊은 뜻이 아닐까 싶어.
 
한 달에 꼬박 두 번씩 '함께' 책을 읽어 온 동아리 활동을 결산하면서 다시금 생각했어. 혼자였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책 읽기의 새로운 경지에 대해…. 모두 '다른' 삶의 맥락을 가진 사람들이 '다르게' 읽어 오는 한 작품의 감상을 나누는 그 특별한 풍성함을 맛보고 나면 다음이 궁금해서 또 읽게 되고, 계속 읽고 싶고, 결국 멈출 수가 없게 되더라고.
 
올 해도 사람들 속에서 많이 배운 것 같아. 그렇게 '함께', 깊어진 열정으로, 서로를 상기시키며 꾸준히 내딛을 수 있길 바랄게. 해피 뉴이어!


김일국 대동면 '늘푸른전원교회' 목사

섬김·사랑의 빛으로 어두움 밝힐 수 있어 감사

▲ 김일국 씨

일국아! 이렇게 스스로 이름을 적어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이 앞서 편지 작성을 머뭇거리다 펜을 들어 본다. 먼저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 다사다난했던 2016년에 참 수고 많았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올해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미국 워싱턴 주에서 온 미국인 교사 5명이 여름방학 2주 동안 '어린이·청소년 영어 뮤지컬 캠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준비했지. 그 때를 돌이켜 보면 무더위 속에서 아이들도 돌봐야 했고, 미국인 교사들의 요구사항과 학생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느라 참 힘들었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을 만큼 바빴던 행사였지. 하지만 캠프를 마치고 영어 뮤지컬 발표회를 할 때 학생들 얼굴 속에서 기쁨과 희망, 꿈을 엿볼 수 있었기에 보람도 컸다. 모든 피로가 씻기는 기분이었지. 너의 마음도 흐뭇했음을 안다.

▲ 지난 여름 늘푸른전원교회 영어캠프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참! 대동의 어르신들을 위해 미용 봉사(머리 염색)도 했었구나. 어르신들의 젊음을 위해 수고하는 봉사자들의 손에는 검은 염색약이 덕지덕지 묻었지만 개의치 않아 했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땅에서 보는 것 같았어. 새삼 그 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구나. 어르신들과 함께 너의 마음도 섬김의 기쁨으로 더 젊어졌음을 확신한다.

지역 주민을 위해서 바자회도 개최하고, 어르신 목욕봉사 등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 큰일은 아니더라도 아주 작은 곳, 바로 네가 서 있는 그곳에서 섬김과 사랑의 빛으로 어두움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자.
 
무엇보다 매 주일 설교하느라 수고 많았다. 많은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끌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너의 모습을 응원한다. 나에게 편지를 쓰면서 얼굴에 미소가 번져 나가는구나. 이렇게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이야. 일국아, 2017년에도 힘내자!


동경진 김해중기비즈니스센터 교류협력팀 대리

가족 대하듯 최선 다해 기업 지원 업무 ‘뿌듯’

▲ 동경진 씨

어느 순간부터 새해를 앞둔 즈음에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지나간 날들에 대한 후회의 감정이 많이 밀려온다. 해넘이를 앞둔 12월은 특히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한 해를 보냈는가 하는 자문에서 시작된 후회들이 순간순간 떠올라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십상이다. 후회에서 끝나지 않고 발전적으로 앞으로 개선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수 년간 그랬듯이 혼자만의 푸념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아니 지나가고 있는 2016년은 이직 후 나름대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적응해 가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조그마한 칭찬은 해 주고 싶다. 아이가 몸을 뒤집는 것, 한발 한발 걸음마를 하는 소소한 것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본 경험은 거의 없는 것 같다.

▲ 동경진 대리가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와 통화 상담을 하고 있다.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로 이직한 후 새로운 업무에 대한 미숙함이 적지 않았지만, 기업을 도울 때에는 내 가족을 대하듯 아낌없이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임했다고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앞으로 할 일들이 더 많이 남았지만 지금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일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해 본다.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인 가족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세 살배기 딸과 육아에 지친 아내와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노력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인데 말이다. 친구같은 아버지, 연인같은 남편이 되고 싶었지만 팍팍한 삶을 핑계로 모른 척 외면한 것은 아닌가 하는 후회도 함께 든다.
 
2017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한 해다. 기다리던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도 하고,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가 김해산업진흥·의생명융합재단으로 통합 출범하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핑계에 관대해지지 않고 조금 더 부지런해지는 삶을 살아보겠노라고 다짐해 본다.


신동명 자영업

새 출발 낯선 도시에서 행복·보람 가득했던 매일

▲ 신동명 씨

다사다난한 한 해였어. 1년 사이에 맺음과 시작을 모두 겪게 되었으니 말이야. 3월까지 서울에서 생활을 하다가 어머니가 계신 김해로 내려왔지. 누군가는 나이 서른다섯 살이면 안정된 삶을 다져 나가는 시기라고 말할 것이고, 또 혹자는 결혼을 해서 신혼을 즐기거나 아이를 키우고 있을 시기라고 말할 거야. 그러나 직장이며, 모든 인연을 내려놓고 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쉽지않은 결정을 했었어.
 
처음 김해에 내려 왔을 때는 친구도 없고, 외로움을 많이 느껴서 힘들었어. 일에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지. 그래서 카페 창업을 하게 됐어. 커피를 만들고 손님을 응대하는 모든 과정이 즐거웠어. 장사를 하는 것도 즐거웠지. 그리고 카페라는 공간을 좋아하기도 했어.
 
작은 공간에 테이블 4개, 좁은 조리대 일지라도 너무나 뿌듯했어. 카페 인테리어 장식도 직접 손을 보며 더 애정을 가지게 됐어. 벽에 칠할 페인트 색이며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여느 체인점과 다르게 스스로 선호하는 것들을 반영할 수 있어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 물론 힘든 부분도 많았어. 너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았지. '장사는 나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였어.

▲ 신동명 씨가 직접 내린 커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제 문을 연 지 두 달이 되었구나. 겨울은 카페 매출이 잘 안나오는 계절이라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좌절하진 말았으면 해. 지금은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자.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하나씩 보강해 나가면 될 거야.

요즘의 나는 예전보다 훨씬 하루의 끝이 행복해. 매일 가게 문을 닫으며 "오늘 하루도 보람찼다"고 말해. 매일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겠지. 커피 교육도 하고, 메뉴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고.
 
내게는 꿈이 있잖아. 카페를 시작으로 체인점을 내서 좀 더 큰 상권에서 장사를 하는 것. 그 꿈을 위해 오늘도 한 걸음 내디뎠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 그리고 꼭 좋은 여자도 만났으면 좋겠다. 더이상 외롭고 쓸쓸한 청춘이 아닌 열정으로 불타고, 또 잘 맞는 배필과 함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신동명이 되자. 아자아자!


이정호 진영금병초 교사

나만 무난하게 보낸 2016년 “고생한 당신, 미안해”

▲ 이정호 씨

한 해를 보내면서 흔히 붙이는 수식어는 '다사다난'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많았다는 뜻이다.
 
내게는 이 말이 솔직히 조금 거슬린다. 나는 한 해를 정말 어렵지 않게 살았다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여느 해처럼 힘든 일이 없었고, 집에서도 무난하다 할 정도로 지냈다고 본다. 또 꼬박꼬박 월급이 나왔고 빚은 더 늘지 않았으며, 건강도 크게 탈이 나지 않을 만큼 지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아내한테 스스로 위로할 게 없다고 했더니 대뜸 돌아오는 답이 이렇다.
 
"나를 좀 위로해 보세요."
 
순간 뜨끔했다. 나만 생각했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생각하지 못했구나 싶었다. 같은 직업을 가진 아내는 올 해 예상치 못했던 학교로 발령을 받고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을 만났다. 또 학교 규모가 작다 보니 맡아야 할 업무량도 몇 배나 늘었다. 게다가 큰 아이가 집에서 조금 먼 고등학교로 배정되는 바람에 출근길에 태워 주는 수고도 하게 되었다.

▲ 이정호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별을 관찰하고 있다.

위로할 것도 없는 내게서 위로거리를 찾을 게 아니라 당연히 옆에 선 사람에게 위로를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일었다. 말로 부족하면 자세를 낮추고 행동으로 보여야 하리라. 큰 아이를 태워 주는 건 어쩔 수 없으니, 반찬 만드는 법을 배우거나 집안일도 가끔이 아니라 늘 하리라고 마음을 전한다.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본 것일까? 아내는 말만이라도 고맙다면서도 말투가 살갑지 않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위로할 대상이 따로 있다고 한다.
 
아내는 올 한 해 가장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세월호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라고 한다. 대통령 탄핵으로 그동안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응어리진 고통을 조금이나마 녹여냈을지언정 켜켜이 쌓인 한은 죽을 때까지 풀지 못할 거라고 안타까워한다.  나를 위로할 거리를 찾으러 왔다가 아내 덕분에 주변을 둘러보며 반성할 거리만 잔뜩 찾게 된다. 결국 위로란 '다른 사람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본래 말뜻임을 새긴다.


성여원 경희대 치의예과

고민하고 아팠던 경험… 그래도 알찼던 20대 첫 해

▲ 성여원 씨

여원아. 2016년이 되었을 때 한없이 행복했었지. 원하던 대학, 원하던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고, 서울 구경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떴었잖아. 오랜 시간 간직해 온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구름을 걷는 기분이었어. 그렇게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아.
 
대학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가 김해로 내려오는 길은 너무나 막막했어.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는 눈물이 나는 걸 겨우 참았던 거 기억나니? 기대를 가득 안고 찾은 학교에서 처음 느낀 감정은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이곳에서 나 혼자 어떻게 살아가지'하는 막막함이었어. 엄마, 아빠가 널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간 뒤 혼자 한참 눈물을 쏟았잖아.
 
그래도 네가 선택하고 원했던 길이니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식을 마치고 학교생활에 적응해 보리라 마음을 다독였어. 선배에게 밥을 얻어먹기도 하고 새내기 생활을 즐기기도 했지. 꿈이었던 한강에 가서 '치맥'도 먹어 보고, SNS에 떠돌던 맛집들을 가 보며 '서울에 오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대학 생활에 조금씩 적응을 해 나갔어.
 
네가 생각하던 대학생활과는 하나둘 다른 게 생기기 시작했지. 생각 속의 대학과 실제 학교는 너무 달랐던 거야. 친구들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말했지만, 당시 넌 혼란 속에 갇혔지. 어울리지 않게 무턱대고 학교에 안 가기도 하고, 사춘기처럼 울기도 했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집에 내려가는 날만 기다리며 가족의 빈자리를 슬퍼하기도 했잖아.

▲ 성여원 씨가 프랑스 파리 여행 도중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시간이 지나니 하나둘 다 적응이 됐어. 조금씩 용기를 내어 보니 어느덧 넌 행복한 2학기를 보내고 있었잖아. '처음'이라는 혼란을 넘어 대학생의 낭만을 알게 됐다고 해야 할까? 고등학생 때에는 생각해 보지 못한 유럽여행도 가 보고,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나갔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심지어 그 속에서 고민하고 아팠던 시간도 다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고 생각해. 돌이켜보면 참 알찬 20대 첫 해였다고 이야기하고 싶어.
 
내년에는 더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버킷리스트도 실천하며 보람찬 스물한 살을 보내길 바랄게. 내년에는 항상 즐겁기만 했으면 좋겠다. 성여원 화이팅!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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