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공단의 국제의료관광단지 사업에 민간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김해시가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국제의료관광단지 예정지 전경. 김해뉴스DB


1차 공모에 신청업체 전혀 없어
서울서 사업설명회 개최 계획
대형건설사 참여 확신 어려워
2차도 실패하면 국토부와 협의



낙후한 동김해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안동공단의 '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 조성사업(국제의료관광단지)'이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시작 단계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김해시는 10일 "지난해 12월 15일 마감한 국제의료관광단지 1차 공모 결과 신청서를 접수한 업체가 없어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15일까지 신청업체를 기다린 후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국토교통부와 주거지역 확대 등 사업 시행조건 완화를 위한 추가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의료관광단지는 노후한 안동공단 가운데 안동 360-1번지 45만 7000㎡를 재개발해 의료관광, 첨단의료산업단지, 미래형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가 용역을 맡긴 연세대 산학협력단의 기본계획에 따르면 투자선도지구 조성 토지 보상비는 70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건축비, 기반시설 등을 감안할 경우 사업비는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국제의료관광단지 사업이 워낙 대규모여서 대기업 건설사나 재무적 투자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1차 공모에서 신청 자격을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0위 이내 업체로 제한했다. 그러나 신청 업체가 나타나지 않자 재공모에서는 상위 200위 이내 또는 신용평가 등급 BBB- 이상 업체로 응모조건을 완화했다.
 
시는 전국의 상위권 건설업체와 재무적 투자자에게 사업 안내공문을 발송하고, 오는 12~13일 서울의 10대 건설사들을 방문해 사업의 기대효과 등에 대한 설명 계획을 세우는 등 참여기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시개발과에 신설한 '투자선도지구개발팀'을 적극 활용해 개발을 관리하고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기가 침체한 탓에 대형건설사들이 선뜻 나설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재공모를 진행한 이후 지난 주까지 부산 등의 몇몇 중견건설업체로부터 사업 문의가 왔지만 대형건설사의 신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미래산업과와 도시개발과 관계자들은 "사업이 대규모인 만큼 대기업과 재무적 투자자 두 곳 이상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야 한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대기업들도 자체적으로)면밀히 검토한 후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재공모에서도 마땅한 민간사업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3차 공모를 진행할지, 사업내용을 조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투자선도지구개발팀 관계자는 "국토부 선정사업이기 때문에 (투자자 유치를 위한)주거·상업용지 확대 등의 기준 완화는 시가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재공모 결과를 보고 국토부와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간사업자 모집과 함께 전국에 백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인제대가 얼마만큼 사업에 역량을 투입할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제대는 시가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사업 참여 범위와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제대 관계자는 "지난 8월 시와 '의생명특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 사업도 함께하자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시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하면)적극적으로 나설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개발 예정 부지의 80% 이상을 점유한 성은개발, 팔도 등 대토지 소유주(회사)들이 사업에 참여할지, 아니면 단순히 토지를 매각하고 말지도 향후 사업 추진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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