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일부 직원들의 사퇴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김해시도시재생센터 사무실이 있는 건물 전경.


사무국장·직원 등 4명 동반 사퇴
관련자들 “관점 달라 마찰 빚어”
시 “사업 차질없이 계획대로 진행”



김해시가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만든 김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센터장과 직원들이 최근 사직한 것으로 밝혀져 도시재생사업이 출발하기도 전에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김해시, 김해시도시재생센터, 각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김해시도시재생지원센터 A 센터장과 B 사무국장, 직원 2명 등 총 4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A 센터장 등이 사직서를 냈다. 창원에서 활동한 전문가를 새 센터장으로 고용했다. 직원 2명도 더 채용했다"고 밝혔다.
 
김해시도시재생센터는 지난해 7월 서상동 소리작은도서관 4층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도시재생 전문가와 직원 3명이 근무했다. 이들은 주민과 행정 사이의 이견·갈등을 조정하고, 도시재생 활성화전략을 뒷받침할 자료 수집, 회의 진행을 맡았다. 주민참여형 계획 수립,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도시재생대학 등도 운영했다.
 
다음달 도시재생사업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센터장과 직원들이 갑자기 사직하자 도시재생사업 관계자 및 시민단체 등에서는 시와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갈등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도시재생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시에서 센터장 교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센터장은 3년 계약직이었지만 재계약 시기에 (시에서)그만 두게 한 것이라고 들었다. A 센터장이 시에 고분고분하지 않아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은 김해 전체의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반면 시는 동상동, 회현동, 부원동의 도시재생사업 진행만 생각했다"면서 "담당 공무원은 당장 실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 반면 A 센터장은 김해 읍·면·동 전체의 활성화를 고민했다.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로 서로 갈등을 겪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장은 법적으로 부시장급(2급공무원)이다. 그런데 시 공무원들은 센터장을 마치 아랫사람 부리듯 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과 직원들이 돌연 사직하자 도시재생사업 관계자들과 지역주민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사업이 제대로 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센터장이 그만 둔 배경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유야 어쨌든 도시재생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사업안을 만들어 온 센터장이 교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업 방향이 일부 수정될 수도 있다. 센터장 교체는 결과적으로는 (그동안 사업을 진행해 온)시간만 낭비한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 주민은 "직원들은 모두 그만두고 시 담당공무원들도 팀장만 빼고 다 바뀌어 혼란스럽다. 주민들은 그 내막을 잘 모른다. 다만 열심히 하던 센터장이 그만 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센터장이 바뀌는 바람에 시 전체의 도시재생을 계획해야 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역할이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센터장 등 직원 사직의 원인이 시와의 갈등이라는 주장을 완강히 부인했다.
 
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전임 센터장은 마을소식지를 만든 것 외에는 한 일이 없다. 뚜렷한 계획이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시가 물어보면 '행정에서 관여하지 말라'고만 했다. 주민과 행정 사이에 가교 역할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A 센터장이 스스로 그만둬 시는 유능한 사람으로 바꾼 것뿐이다. 직원을 더 고용해 도시재생사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2015년 주민설명회, 도시재생대학 등을 진행해 도시재생사업을 구체화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참가해 같은 해 12월 전국 9개 지자체와 함께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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